시장 파괴자 아마존, 산업들 하나하나 먹어치운다

2017-07-1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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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식품을 두 시간 안에 배달...계산 없이 걸어나가는 고객들
경쟁자 없는 판매량에 극대화된 효율성...다음은 제약 산업?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아마존은 어떤 회사일까, 라고 묻는 다면 온라인 쇼핑몰이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고, 서비스형 인프라(즉 클라우드) 제공업체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고, 가전기기 판매업체라고 답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이 말들이 전부 맞다. 아니, 오히려 이 제각각의 답들이 다 합쳐질 때에야 비로소 ‘아마존’이 드러난다.


[이미지 = iclickart]

필자에게 아마존이란 다음 세대의 소비자들을 훈련시키는 곳과 같다. 아마존은 그 자체로 온라인 판매업자가 아니다. 오히려 다수의 온라인 판매업자들이 집결하는 곳이다. 비슷한 예로는 코스트코나 월마트 정도가 있을까? 어떤 점에서는 그렇다. 다만 코스트코나 월마트에는 아마존 만큼의 고도화된 자동화 기술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마존은 최근까지 프라임 고객을 8천 5백만명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해 2사분기 말 집계된 숫자보다 무려 35%나 성장한 것이다. 2015년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 8천 5백만명은 1년에 99달러를 내가며 아마존에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다. 코스트코나 월마트에서 1년 연회비 10만원 가까이 낼 의향이 있는가?

이 연회비만도 다른 ‘마트’들에 비해 만만치 않은 수익인데, 이 고객들은 충성스럽게도 아마존에서 연간 평균 130만원을 소비한다. 이들은 수시로 아마존에 접속해 물건을 찾고, 둘러보는데, 아마존은 이런 부류의 고객들에게 어떤 물건을 어떤 방식으로 보여줘야 구매욕을 자극시킬 수 있는지도 잘 알고 있다. 또한 배달 시스템도 훌륭하니, 고객들로서는 아마존 외의 옵션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소비자들이 ‘현대화된 소비 행위’에 길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심지어 이런 프라임 고객들을 위한 프라임데이(Prime Day)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올 프라임데이에서 아마존은 두 시간만에 물건을 배달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물론 30개 도시 한정이긴 했지만 말이다. 이런 시도도 아마존이니까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프라임데이에 갑작스런 행사가 생겨 갑자기 양복을 구해야 한다면? 아마존이 당신을 구해줄 것이다.

그나마 과일이나 식품은 아마존의 경쟁력이 그리 강력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직접 음식의 신선도를 확인해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현상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아마존은 이미 프라임 고객들을 ‘온라인에서도 신선한 먹거리를 살 수 있어’라고 훈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훈련 프로그램의 이름은 프라임 프레시(Prime Fresh)다. 이 서비스는 한 달에 14.99 달러에 제공되는데, 현대 소비자들에게 이 정도는 큰 문제없는 지출이다.

이 프라임 프레시 때문에 아마존은 최근 14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미국의 슈퍼마켓 체인인 홀푸즈(Whole Foods)를 사들인 것이다. 이 거래 한 번으로 아마존은 미국, 캐나다, 영국 도시 곳곳에 오프라인 매장을 갖게 되었다. 이로써 프라임 프레시는 더더욱 ‘사용해봄직한’ 서비스가 된 것이다.

당연히 아마존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이라는 기술을 도입해 홀푸즈 매장에 온 고객들이 물건을 사고서도 계산대를 거치지 않고 그냥 걸어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물건 값은 은행계좌로부터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그 사실과 금액만 소비자들의 스마트폰으로 통지될 뿐이다. 유튜브에 Just Walk Out을 쳐보라.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게 소비자들이 신선한 음식마저도 쉽고 간편하게 구매하는 법을 익히게 되면, 그 다음은 뭘까? 그야 아마존 마음이겠지만, 약품들도 아마존이 유통하지 말란 법이 없게 느껴진다. 국가의 엄격한 관리 하에서만 유통되는 물질들을 아마존에서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거리 곳곳에 불 켜져 있는 약국들은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약국에서는 저스트 워크 아웃을 적용시킬 수 없을까? 아니, 약이 배달된다면 어떨까?

이건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일본에서 이러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아마존은 프리메라 블루 크로스(Premera Blue Cross)라는 거대 의료보험 업체로부터 마크 라이온스(Mark Lyons)라는 인물을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아마존 내부적으로 직원들에게 필요한 약품을 공급하는 네트워크 및 시스템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 내부 공급망이 추후에는 외부 서비스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물론 아마존도 제약품을 다룰 때의 까다로운 법이나 규정 문제를 넘긴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 분석가인 모텍 모옌(Motek Moyen)은 2년 안에 아마존이 약국 사업도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작년 다른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노드스트롬(Nordstrom), 메이시즈(Macy’s), 홈데포(Home Depot), 베스트바이(Best Buy), 타깃(Target), 월마트(Wal-mart)의 총 판매량을 합한 것보다 여섯 배나 많은 물건을 팔았다. 약국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면 이 수익은 더욱더 뛸 전망이다. 게다가 아마존이 갖추고 있는 온라인 인프라나 자동화 기술은 사업의 효율성도 극대화시키고 있다. 팔기도 많이 파는데, 내부적으로 사용하는 비용도 굉장히 낮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자본 사용의 극대화된 효율성을 자랑하는 아마존은 앞으로 또 어떤 시장의 판도를 뒤집어엎을 것인가? 모든 산업을 잡아먹을 것 같은 기세로 공룡이 자라고 있다.

글 : 찰스 뱁콕(Charles Babcock)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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