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비스타 부작용 만만치 않아...
보안기능이 한층 강화된 윈도우 비스타와 오피스 2007이 출시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복사판이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
세계 70여개 국에서 일제히 발매를 시작한 윈도우 비스타는 지난 6년간 전 세계 64만 여 협력사들과 공동작업 했으며, 출시 9개월 전부터 영업·마케팅 부분을 협력사와 상세하게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 2007 역시 4년 만에 출시된 제품이지만 해커들의 공격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달 31일 이들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해외 해커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국내 포털사이트에 시리얼 번호와 정품 인증 시스템을 무력화 시키는 방법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P2P 프로그램을 통해 다운 받을 때, 비스타와 오피스 2007 정품의 파일명과 용량, 확장자 등 상세한 정보도 제공되고 있으며, 복사판의 성공적인 설치를 위한 그림까지 실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윈도우 비스타와 오피스 2007이 출시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복사판이 유통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31일 메가박스에서 열린 비스타 시판 행사. ⓒ2007 보안뉴스
한편, 최근 해커들 사이에서는 비스타의 알려지지 않은 결함을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 실정이다. 보안업체들이 비스타 결함을 찾아낸 사람과 이를 보완할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에게 보상을 하고 있어 인터넷 토론 사이트 등에는 이와 관련한 매매가 성행하고 있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3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컴퓨터 보안전문업체 ‘아이디펜스 연구소’는 지난달 비스타의 결함을 찾아낸 6명의 프리랜서 연구자들에게 8,000달러를, 결함을 보완한 프로그램을 개발한 연구자에게는 4,000달러를 지불했다.
인터넷의 토론 사이트나 채팅 방에서는 해커들이 자신이 발견한 비스타의 오류를 판매하기도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말 루마니아의 한 웹 사이트에서는 5만 달러(약 4,711만원) 짜리 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윈도우 비스타 출시 이후 관련 주가가 폭발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실제로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우 비스타 대표주로 볼 수 있는 제이엠아이는 8.53% 하락했으며, 피씨디렉트(-7.89%) 다우데이타(-6.67%) 유니텍전자(-6.43%) 제이씨현(-5.84%) 트라이콤(-4.34%) 인성정보(-2.11%) 비티씨정보(-1.75%) 등도 무더기 하락세로 마감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비스타 가격이 미국보다 비싸고 인터넷 뱅킹·온라인 게임·동영상 등에서 호환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아 부작용이 나타난 것”이라며, “비스타 출시는 오래 전부터 예정돼 있어 신선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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