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그 컴퓨팅,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장소에 네트워크 분산배치클라우드와 엔드포인트 사이에서 데이터 효율적 처리 위해 등장
[보안뉴스 민세아] 우리는 산업화 시대를 지나 정보화, 지식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류가 시대의 흐름을 겪어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정보의 중요성을 알고 그로 인해 편리를 누리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이 모여 빅데이터가 됐지만,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통제해야 할지는 오늘날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숙제가 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러한 데이터를 신뢰성 높은 서버에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어떠한 기기라도 공용 컴퓨터나 인터넷에 연결되기만 한다면 개인 컴퓨팅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개인이 가지고 다녀야 하는 장비나 저장공간의 제약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 안에 있는 서버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받아 사용자에게 전달해준다. 시스코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전 세계에서 IP를 할당받아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기기가 500억 개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사물인터넷(IoT) 시대의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 응답속도 지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방대한 스마트 기기 및 데이터를 기존의 클라우드로 분석하기 위해선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클라우드와 엔드포인트 사이에 포그(Fog) 레이어를 만들어 클라우드와 연계함으로써 데이터의 효율적인 처리가 이뤄질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포그 컴퓨팅이다.
포그 컴퓨팅이란 데이터를 주고 받는 사용자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장소에 네트워크를 분산 배치한다는 개념이다. 데이터 처리를 클라우드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가 생성되는 곳과 가까운 곳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배치해 보다 많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포그 컴퓨팅은 클라우드 컴퓨팅 방식과 달리 네트워크 엔드포인드 단에서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자율적으로 처리한다. 중앙에서 모든 정보와 기능을 독점하고 통제하는 클라우드 방식에 비해 말단 기기들이 독립성과 차별성을 갖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예를 들어 도로에서 구급차가 감지되면 포그 노드와 포그 디바이스들끼리 통신해 구급차가 목적지까지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신호등을 즉시 초록불로 바꿔주는 스마트 교통신호, 드론을 활용한 건설현장의 낙상사고 예방에 사용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철도 마모나 균열 센서를 이용한 교체시점 확인, 송유관이나 가스 누수를 탐지해 사고를 미리 예방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결국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자율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인터넷의 통제를 벗어나 시스템이 스스로 판단해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중심의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은 더욱 자동화되고 편리해지지만 그에 따른 위험부담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시스코코리아의 최귀남 이사는 “이때까지는 나의 실수 혹은 남의 실수로 인해 우연히 발생한 사고들이 이제는 누군가의 악의적인 목적으로 나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또한 자동차와 가정집기, 의료장비 등이 범죄자들의 표적이 돼 사람을 공격하는데 악용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최 이사는 “앞으로의 미래는 빅데이터, 클라우드, IoT 이 세가지 키워드가 중심이 될 것이고, 우리의 생활이 편리해지는 만큼 보호해야 할 꺼리도 많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사물인터넷 트렌드는 더 많은 디바이스가 네트워크에 연결됨으로써 사람들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 하는 문제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민세아 기자(boan5@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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