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셉테드학회 공식 출범...환경설계 통해 범죄 미연에 방지
▲한국셉테드학회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창립총회 및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공식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사진은 이날 창립총회를 통해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이경훈 고려대 교수가 취임 후 취임사를 밝히고 있다. @보안뉴스.
‘셉테드(CPTED)’는 아직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소한 용어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을 뜻하는 셉테드는 이미 1970년대 미국에서 태동해 이후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으로 보급돼 도시 및 건축 관계 법령으로까지 반영돼 시행되고 있는 선진기법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 셉테드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는 생소하기만 한 ‘셉테드’이지만 이제 이 용어가 우리 사회에서 넓게 알려짐은 물론 그 학문적 중요성과 향후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익을 담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3월 18일, 범죄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 한국셉테드학회(회장 이경훈, http://www.cpted.kr/)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이경훈 한국셉테드학회 초대회장(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은 “범죄로부터의 안전은 인간 생존에 있어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한국셉테드학회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안전한 사회 구현의 기반을 구축하는데 큰 몫을 담당할 것이며, 학회를 통한 학제간 융합과 소통이 범죄로부터 안전한 도시·건축 환경을 구축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천명했다.
또한 한국셉테드학회의 창립을 축하하며 박영선 민주당 국회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것은 문제가 생긴 후에 부랴부랴 해결하려는 것보다는 사전에 미리 준비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는 점은 강조한 것”이라며 “한국셉테드학회가 지향하는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박상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원장은 “형사정책은 모든 범죄에 대해 평균적·일률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사회구성원에게 끼치는 해악의 정도를 가늠해 선별적·차별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또한 효율적”이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셉테드가 취하는 범죄예방전략은 기존 형사사법기관에게만 맡겨졌던 범죄예방의 책임을 관련 국가기관과 민간이 서로 책임을 분담하고 더 효율적인 범죄예방전략을 마련한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정식 경찰대학 학장은 “사회공동체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생산과 공급의 주체로써 참여하는 형태로 치안행정의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다”며 “네트워크 거버넌스가 치안시스템에 확산되고 있으며, 그 전면에 바로 셉테드가 위치하고 있는 만큼 이번 ‘한국셉테드학회’의 출범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진항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셉티드학회는 우리 국민에게는 물론 담당부처인 행안부에 대해서도 매우 소중한 정책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각 지방자치단체와 한국셉테드학회 그리고 행안부를 비롯한 정부내 유관기관이 상호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음으로써 한국사회가 보다 안전한 사회로 성장할 수 있는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급속한 현대화·도시화 과정을 겪으면서 현대사회의 사회적 병리현상인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범죄문제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겪는 공통적 현상이지만 거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사회의 운명은 달라질 수 있겠다. 그런 만큼 향후 우리사회에서도 셉테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한편 셉테드, 즉 범죄예방환경설계(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란 도시·건축설계를 통해 범죄를 예방하고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다학제적 접근방법으로 경제적, 기능적, 미학적 논리를 우선해 범죄에 취약한 환경적 요인을 제공해 온 도시·건축 환경에 대한 반성과 함께 시도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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