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법망 피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가짜 사이트들
가짜백신 사이트들에 대해 언급을 한 바 있다. 이들 가짜백신 사이트들의 활개는 여전하지만 이전보다는 그나마 나아진 듯 하다. 그렇다고 사용자들의 피해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이들 가짜백신 사이트들은 새단장(?)을 하고 사용자들에게서 여전히 부당한 방법으로 금전을 착취해 가고 있다. 명의도용 사이트가 바로 그것이다.
사용자 PC보호 사명감을 우선으로 하지 않았던 가짜백신 사이트들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개인정보를 빌미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 측면에서의 백신프로그램 등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들 업체들은 가짜백신 사이트를 운영하더니 이젠 명의 및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 도용에 대한 이슈가 나오자 이를 이용 사회공학적인 범죄를 벌이고 있는 것.
포털사이트에 이들 업체명으로 검색된 사용자 피해만 보더라도 이들이 진심으로 사용자 명의도용을 염려해 운영하지 않는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처음 3300원이 결제돼서 바로 결제 해지 했는데도 자동결제됐다고 결제요금이 나왔다”며 “사이트 들어가서 해지 신청하니 미확인이라며 다시 확인하라고 나온다. 고객센터 전화하면 상담원이 전화 받자마자 핸드폰 번호 물어보고 결제 해지 해준다는 말부터 하는 것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명의 도용이 의심돼 한달 유료 결제를 했다. 명의도용 사이트 목록을 엑셀로 저장해 놓았다. 그런데 한달 뒤, ‘정보보호 프로그램 가입연장정액제 3300원’라는 문자가 왔지만 스팸인줄 알고 무시했는데 가입통신사로부터 3300원 결제가 완료됐다는 문제가 와 연락해 보니 애초에 자동으로 매달 핸드폰 결제되는 방식으로 가입을 했다고 했다”며 “적어도 프로그램 운영사는 ‘매달 핸드폰에서 결제됩니다’ 정도의 말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사람을 이용하는 회사는 믿을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이 업체들의 명의도용·개인정보유출 확인 프로그램은 버젓이 포털 자료실에도 올려져 네티즌들은 안심하고 이를 다운로드해 그 피해가 더 크다. 이들 프로그램은 몇 달만에 다운횟수가 1000회를 육박할 정도다.
이들 프로그램을 관련 업체를 통해 기술적 자문을 구해본 결과, 업체 관계자는 “이들 프로그램은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를 받아 각각의 사이트에 쿼리를 날려 그 결과를 가지고 가입 여부를 확인한다. 쿼리의 경우 잃어버린 아이디 찾기 항목으로 검사를 하며, 이 과정에서 해당 사이트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 그냥 쿼리로 수신된 결과를 파싱해서 사용한다”며 “네트워크 모니터링 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의 유출이 우려 된다”고 설명했다.
즉 이들 프로그램은 자신들이 확보하고 있는 사이트들에 사용자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보내 가입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을 취한다. 하지만 이때 이러한 개인정보 쿼리를 보내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구동하는 사용자다. 그렇게 검색된 결과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명의도용 사이트의 개수만도 200여 사이트가 넘는다. 하지만 이들이 사용자에게 명의도용 사이트를 알려 주는 시점은 결재를 한 이후다. 이것이 이들이 법망을 피해 돈벌이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이유다.
S사 관계자는 “정상적인 명의도용 사이트라면 쿼리를 날려 가입사이트를 확인하지 않는다”며 “사이렌24의 경우, 인터넷 이용 시 접속지역을 분석해 주요 접속지역 또는 규칙에 벗어나는 IP주소를 추출·제공함으로써 개인정보 유출 및 명의도용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고객행동분석 CBA(Customer Behavior Analysis)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정상적인 명의도용 사이트라면 사용자에게 명의도용을 하고 있는 사이트를 확답해 주는 것이 아니라 명의도용을 하고 있다는 의심 사이트를 사용자에게 알려준다는 말이다.
문제는 가짜백신 사이트들 기획기사에서도 밝힌 바 있지만, 이들은 법망을 피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들 명의도용 사이트들 중에는 이전 가짜백신 사이트 기획기사에서 언급된 업체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들이 포함돼 있다. 즉 이들 가짜 명의도용 사이트들 역시 법망을 피해 사용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것이다. 결국 사용자 스스로가 이들 가짜 명의도용 사이트들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다.
[김정완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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