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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터뷰] 유준상 KITRI 원장 “대한민국 해커의 아버지, 큰 명예와 책임감 느껴”

2025-08-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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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요약]
1. “보안, AI 시대서 변해야, BoB 15기 커리큘럼 재설계 진행”
2. 정부의 AI 3대 강국 프로젝트, AI 보안 인재로 뒷받침할 것
3. 4선 의원보다 큰 명예, ‘대한민국 화이트 해커의 아버지’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보안도 AI에 맞춰 변해야 합니다. 다가올 BoB 15기 교육 프로그램도 AI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입니다. 정부의 AI 3대 강국 달성 목표를 위해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합니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 원장은 최근 <보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 보안을 위한 공격과 방어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기존 프로그램을 완전히 재설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한 정부의 관심과 적극적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KITRI는 정보보안과 IT 교육, 기업 지원 등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다. 특히 2012년부터 시작한 차세대 보안 리더 양성 프로그램 ‘Best of the Best’(BoB)를 통해 대한민국 유수의 화이트 해커를 배출하고 있다. 국제 해킹대회 데프콘(DEFCON)에서 아시아 최초 우승을 비롯해 총 6회 우승을 차지할 만큼 위상이 남다르다.


▲유준상 KITRI 원장 [자료: 보안뉴스]

BoB 프로젝트, 15기부터 AI 보안 중심으로 개편
유 원장은 AI 대전환에 따른 국가적 보안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순 기술 교육을 넘어 국가 미래를 책임질 리더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BoB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사이버보안의 핵심은 사람이라는 철학을 시작으로 현업 최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멘토단 지도, 경쟁을 통한 ‘BEST 10’ 선발 등 다단계 경쟁을 통한 체계적 인재 양성이 오늘날의 BoB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AI가 생성할 새로운 위협과 이를 상정한 방어 전략, AI 시스템 자체의 취약성 등이 새로운 사이버보안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BoB는 최정예 화이트 해커 양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 시스템의 설계·감사·방어를 총괄할 ‘AI 보안 아키텍트’를 길러낼 요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은 “적대적 머신러닝과 AI 윤리·거버넌스를 포함한 커리큘럼 변화를 시작으로 고성능 GPU 클러스터 확보를 비롯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국가 사이버 방어 체계 내에서 프로그램의 역할 제고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정책 결정자들에게 BoB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AI 3대 강국 선언, 해킹도 방어도 AI가 하지만 이를 만드는 것은 사람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떠오른 AI 정책에 대해 유 원장은 “AI 3대 강국을 위해선 무엇보다 보안이 중요하다. 이에 대비해야 하는데 사람도 시설도 부족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며 “AI에 100조를 투자하는 상황에서 보안에 백분의 일, 만분의 일이라도 관심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보안 업계에서 KITRI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초 열린 데프콘에서도 BoB 출신이 참여한 ‘MMM’이 4년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그럼에도 유 원장의 표정은 복잡하다. KITRI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150억 매출을 올리는 교육 기관인데, 무슨 뚱딴지 같은 이야기냐고도 한다.

유 원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보안 교육 기관이지만, 지금보다 2배, 3배 더 큰 정부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AI 시대에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한다. 당장 올해 보안사고가 몇 건이나 벌어졌는가. 이걸 막으려면 AI 기술로 무장한 보안 인력의 양성이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KITRI는 현재 산업부 산하 전문생산기술연구소로 분류된다. 하지만 BoB와 화이트햇스쿨, 사이버가디언즈 등과 같은 정보보안 인력 양성 프로그램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관 운영을 위한 산업부의 간접비 지원이 없어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게 유 원장의 설명이다.

유 원장은 “공직유관단체 지정 문제로 인해 비용 운영에 제약이 생겨 지정 철회를 요청했는데, 행정 문제로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같은 산업부 산하 광기술원은 매출 600억, 300명 규모의 조직임에도 지난 7월 지정 철회가 됐는데, 우리는 아직”이라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일련의 이중 구조는 정부 부처 개편에 따른 여파다. 20년 가까이 보안을 주관하는 부처가 변경됐기 때문이다. 최근 붉어진 KITRI내 임금 체납 관련 이슈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 원장은 “과기정통부 예산으로 운영되는 정보보호 인력 교육 사업과 별개로, 기관 운영비를 지원받아야만 인건비 지급 등에 있어 숨통이 트일 수 있다”며 “예산 삭감과 행정적 제약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산업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달 말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운영 현황과 예산 문제 전반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부 담당자 참석 하에 정관 계정 승인 문제를 논의할 계획으로, 일부 언론 보도로 제기된 임금 체납이나 채용 논란 등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할 것”이라며 “친인척 채용이나 BoB 선발에 있어 일말의 여지도 준 적이 없고, 원장 급여도 몇 개월째 밀린 상황”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유준상 KITRI 원장 [자료: 보안뉴스]

4선 국회의원보다 명예로운 칭호 ‘대한민국 화이트 해커의 아버지’
대한민국 화이트 해커의 아버지, 2011년 시작된 BoB를 만든 유 원장을 대표하는 수식어다. 이 수식어에 대해 유 원장은 “제가 이 나이에 뭘 바라겠냐. 4선 국회의원보다 이 ‘화이트해커의 아버지’라는 말이 일생을 행복하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며 “늦게 나마 보안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위해 국가에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보안 인력 양성 프로그램인 ‘BoB’에 대해서도 지나온 14년보다 앞으로 10년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이제 막 2000명을 돌파한 졸업생들이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유준상 원장은 “어렵게 만들어 놓은 국내 최고의 보안 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새로운 AI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보안 분야 발전을 위한 예산 확대와 더불어 전 세계 AI와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남은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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