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국가 발전에서 과학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따로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의 엔비디아 테슬라, MS, 애플, 아마존, 인텔, 마이크론 등은 모두 과학과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기업들이다. 오늘날 미국이 발전과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바로 과학기술이라는 탄탄한 버팀목이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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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조직에 종종 변화가 있지만 늘 핵심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처 가운데 하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꼽을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에 배경훈 전 LG AI연구원장을 임명했다. 배 후보자는 광운대학교에서 전자공학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컬럼비아 서던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도 취득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대학원 Advanced Project Management 과정을 수료하는 등 글로벌 역량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탈레스 종합연구소, SK텔레콤 미래기술원, LG유플러스 AI플랫폼 담당, LG전자 LG사이언스파크 AI추진단 단장 등 국내 주요 ICT 기업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기도 했다. 그는 2020년부터 LG AI연구원 원장을 맡아 국내 AI 연구개발을 이끌었으며, 2025년 4월부터 대법원 사법부 인공지능위원회 위원, 2025년 2월부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2024년 9월부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위원 등 주요 정책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프로필을 굳이 훑어보지 않더라도 배 후보자는 한마디로 ‘AI전도사’라 할 만하다.
배 후보자 뿐만 아니라 새 정부에는 또 한 명의 ‘AI전도사’가 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바로 주인공이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하곤 하는 유명 배우와는 동명이인이다.
최근 들어서는 같은 이름의 영화배우보다 더 인기가 높다. 6월 20일 기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하정우’를 검색하면 하정우 수석이 배우 하정우를 제치고 최상단에 노출된다. 네이버에 따르면 동명이인의 검색 결과 노출 순서는 사용자 검색과 클릭 수를 종합해 자동으로 정해진다. 하루 단위로 업데이트되며 전날까지의 지표가 매일 오전에 반영된다. 최근 들어 배우 하정우보다 하 수석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높았다는 뜻이다.
하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2015년 네이버랩스에 입사해 AI 연구에 뛰어들었다. 2017년부터 3년간 네이버 클로바 AI 리서치 리더를 맡았고, 2020년 10월부터 네이버 AI랩 연구소장을 맡아 AI 중장기 선행기술 연구를 총괄했다. 하 수석 역시 한마디로 걸출한 ‘AI전도사’ 중 한 사람이다.
새 정부는 AI 대가를 두 명이나 전면에 포진시켰다.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보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에게는 매우 중대한 과제가 놓여 있다. 바로 ‘사이버 보안’이다. 배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에 AI 관련 서비스들이 많이 이뤄질 텐데 오히려 이제 국가의 전반적 사이버 보안 체계를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그렇다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빅데이터 반응은 어떨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6월 1일부터 29일까지 사이버 보안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독보적’, ‘위협’, ‘안전’, ‘강화하다’, ‘피싱’, ‘범죄’, ‘위험’, ‘신뢰’, ‘강세’, ‘피해’, ‘우려’, ‘정보유출’, ‘기대’, ‘필수’, ‘신뢰성’, ‘전세계적’, ‘적극적’, ‘기대되다’, ‘혁신적’, ‘성장하다’, ‘불안’, ‘국제적’, ‘안정적’, ‘취약하다’, ‘세계적’, ‘새로운기술’, ‘충격’, ‘체계적’, ‘진화하다’, ‘논란’ 등으로 나타났다(위 그림).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사이버 보안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만 보더라도 AI 시대에 사이버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 쉽게 간파할 수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에도 미사일 발사 전후에 엄청나게 많은 사이버 공격이 시도되었다는 증언이 나올 정도다.
이재명 정부가 AI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인공지능을 국가역량의 지렛대로 활용하고자 하는 전략을 내세운 것은 매우 바람직하고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 두 명의 ‘AI전도사’를 앞세워 대한민국을 AI선도국으로 업그레이드하려는 구상에도 공감한다. 다만 배경훈, 하정우 두 ‘AI전도사’가 AI대가(大家)로서 AI의 확산뿐 아니라 사이버 보안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를 기대해 본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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