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여이레 기자]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양자역학이 보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
국내 최대 양자기술 국제행사 ‘퀀텀 코리아 2025’가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24일 막을 올렸다.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을 맞아 ‘100년의 양자, 산업을 깨우다’를 주제로 사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양자 보안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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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통신사도 참여해 양자키분배(QKD)와 양자내성암호(PQC)를 중심으로 각사가 보유한 양자 보안 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15년 이상 양자암호 및 양자센싱 영역에서 기술 개발과 실증 사업 수행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역량을 축적하고 있다. 최근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에 지분 투자를 하는 등 양자컴퓨터 관련 사업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PQC+QKD 하이브리드 네트워크 △Q-HSM 양자암호칩 △Q-SDP △SPD 모듈과 같은 양자암호통신 및 양자센싱을 위한 모듈 및 장비를 선보였다.
특히 PQC+QKD 하이브리드 네트워크는 통신망 전 구간에 양자암호를 적용한 국내 최초 사례로 평가된다. SKT는 PQC와 QKD를 동시 적용해 이중 보안 장벽을 구축하고 단말 노드에는 PQC 단독 솔루션을 탑재해 비용 효율성과 유연성을 확보했다.
KT는 키 생성과 분배에만 양자 기술을 활용하는 기존 방식을 넘어. 앞으로 데이터 전송까지 양자 기술을 적용하고 양자컴퓨터와 결합해 전체 네트워크가 양자 기반으로 진화하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KT 양자암호통신 전용회선 서비스는 빛의 가장 작은 단위인 광자를 활용한 차세대 보안 통신기술로, 해킹 시도 및 데이터 탈취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KT 퀀텀 세이프 네트워크’는 기존 양자암호통신 솔루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레이어 1에 국한됐던 보안 영역을 레이어 2-3응용 계층까지 확장한다.
KT의 양자통신 로드맵은 양자암호에서 시작해 양자 네트워크, 궁극적으로는 양자 인터넷으로 발전을 목표로 한다. 25일엔 이경운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액세스망연구담당 책임연구원이 ‘양자인터넷을 향하여’를 주제로 강연한다.
세계 최초로 PQC를 상용화한 LG유플러스는 PQC 기반 인증 및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선보였다. 클라우드 기반 통합 계정 관리 서비스 ‘알파키’(AlphaKey)와 통합 보안 플랫폼 ‘U+SASE’를 중심으로 양자컴퓨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보안 인프라를 실물로 구현해 양자보안이 적용된 업무환경을 소개했다.
PQC 기반 보안 장비인 △U+PQC PUF USIM △U+PQC ROADM △U+PQC 라우터, △U+PQC PTN △U+PQC IPSec VPN 등 총 5종의 실물 장비도 전시됐다.
LG유플러스가 최근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공동으로 제안한 광전송망 PQC 적용 방안은 국내 최초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표준으로 채택됐다. 또 PQC뿐만 아니라 동형암호, 영지식증명 등 차세대 암호 기술 서비스화 로드맵을 수립해 양자컴퓨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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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팅 연구개발 및 양자보안·AI 인프라 운영 기업 한국퀀텀컴퓨팅(KQC)은 PQC 기반 하드웨어 플랫폼과 솔루션을 선보였다. PQC 기반 하드웨어 보안키 ‘큐키 바이오’(Qukey Bio)도 최초 공개했다. KQC는 PQC 기반 사용자 보안인증 솔루션으로 양자컴퓨팅 시대를 대응하고, 하드웨어 보안 모듈(HSM)로 기업의 지적재산권 등 중요 데이터 보호 및 시스템 보안을 강화할 계획이다.
오상근 KQC 부사장은 “PQC 기반 HSM 등 핵심 보안 인프라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얹는 방식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결합해 근본적인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25일 ‘사이버 보안에서 PQC 기반 HSM의 중요한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탈레스 코리아는 암호화 키를 안전하게 생성, 저장 및 관리하는 침해 방지 하드웨어 루나(Luna) 네트워크 HSM과 고속 네트워크 암호화 솔루션 HSE를 선보였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국내외 산학연 양자 분야 주요 인사와 유럽연합(EU), 미국, 스위스, 네덜란드, 핀란드 등 각국 대표단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양자 기술과 보안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이 24일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에 참석해 한국IBM 전시관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자료: 과기정통부]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개막식 환영사에서 “행사 슬로건처럼 대한민국 양자 기술의 더 대담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며 “퀀텀 코리아 2025가 꿈의 실현을 위한 무대이자 국경을 허물고 상호 신뢰의 파트너십을 다지는 협력의 장이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여이레 기자(gore@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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