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의 보안 빅데이터] 해킹에도 남녀 격차, 알고 있나요?

2025-06-1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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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분석과 대응 측면에서 남녀 차이 확인하고 맞춤형 대책 마련해야

[보안뉴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남녀 차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다. X 염색체와 Y 염색체로 구분되면서 성별을 생물학적으로 남과 여로 구분하고 있고 사회적인 구분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유교 사회에서는 남성의 법도와 여성의 법도를 구분했고 대체로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시각으로 남녀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예전의 일이다.


[자료: gettyimagesbank]

최근에는 정치적으로 남녀 간 구분이 시도되고 있다. 남성들은 집단적으로 여성을 혐오하고 여성들도 남성을 혐오하는 인식을 갖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시각이다. 이를 두고 우리는 ‘남녀(젠더) 갈등(Gender Conflict)’이라고 표현한다.

정치적인 남녀 갈등은 점점 더 큰 사회적 이슈로 번지기도 한다. 한국 사회에서 남녀 갈등은 젠더 불평등, 차별, 혐오 등의 문제로 인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 세대는 인터넷 문화와 사회적 변화의 영향으로 인해 남녀 갈등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보안 전문 언론 매체인 <보안뉴스>는 성별에 따라 디지털 해킹 피해 경험 및 대응 방식이 달랐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젠더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보안 교육과 정책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문정 교수 연구팀의 성과인데 성별에 따라 디지털 해킹 피해 경험 및 대응 방식이 다르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는 비슷한 디지털 접근성과 사용 능력을 갖춘 사용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디지털 활용 결과의 사회적 불균형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소셜미디어(SNS) X(이전에는 트위터) 데이터를 기반으로 1만3,000건 이상의 해킹 관련 게시글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여성은 디지털 서비스 전반에서, 남성은 게임 관련 서비스에서 해킹 피해 경험을 공유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킹 피해 이후의 대응 방식에서도 달랐다. 남성은 해킹 출처를 추적하거나 계정을 복구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했다. 여성은 문제를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등 사회적 지원을 활용했다. 남녀 사이의 차별적인 의미의 차이라기보다 성별 특수성에 따른 불가피한 차이로 이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 차이를 떠나 젠더 갈등은 현실적으로 존재하고 사회적 영향을 주고 있기도 하다.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SomeTrend)로 지난 5월 12일부터 6월 11일까지 한 달 동안 젠더 갈등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봤다.

젠더 갈등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사회’, ‘여성’, ‘정치’, ‘세대’, ‘남성’, ‘이준석’, ‘후보’, ‘대선’, ‘정책’, ‘대통령’, ‘이재명’, ‘문제’, ‘이슈’, ‘공약’, ‘윤석열’, ‘페미니즘’ 등으로 나타났다(아래 그림).


▲젠더 갈등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 [자료: 인사이트케이]

젠더 갈등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보더라도 남녀의 차이을 거론하는 시도는 매우 민감하고 예민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킹을 당하는데 있어서 그리고 당하고 난 이후 대처하는데 있어서 남녀 차이는 행동 심리적 차원에서 그 차이를 감안한 대응이 필요하다.


▲배종찬 연구소장 [자료: 인사이트케이]
‘디지털 격차’ 중에서도 ‘제3레벨 디지털 격차(The Third-Level Digital Divide)’의 관점에서, 젠더에 따른 해킹 피해 경험의 차이를 KAIST는 분석했다고 한다. ‘제3레벨 디지털 격차’는 유사한 디지털 접근성과 사용 능력을 갖춘 사용자들 사이에서 나타나는 디지털 활용 결과의 사회적 불균형을 의미한다. 젠더 갈등 차원이 아니라 해킹 분석과 대응 차원에서 남녀 차이를 확인해야 할 일이다.

디지털 격차를 논의할 때 단순히 인터넷 접근성이나 모바일 기기 사용 능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KAIST의 해킹에 대한 남녀 차이 연구는 주목할 만하다. 디지털 접근성과 역량 면에서는 남녀가 유사하지만, 디지털 경험의 사회적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제3레벨의 디지털 격차┖에는 차이가 있다는 분석에는 눈길이 간다. 이같은 측면은 단순히 젠더 갈등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해킹에 대한 디지털 격차로 접근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글_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저자 소개_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 외에 미국, 일본, 홍콩 등에서 연구 경험을 가지고 있다. 주된 관심은 정치시사와 경제정책인데 특히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 글로벌 경제 분석 그리고 AI 인공지능 및 블록체인 보안 이슈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데이터 분석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심층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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