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지난 주말, 광화문역 5번 출구. 제일 먼저 마주한 건 거대 시위행렬.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시청앞 광장 스케이트장까지 빼곡했다.
▲18일 광화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현장에서 주변 노점상을 이용하고 있는 시위 참가자[사진=보안뉴스]
발 내딛기 무섭게 다른 한쪽에선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몇 발자국 못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잔치국수에 오뎅, 닭꼬치와 소세지, 파전에 번데기. 없는게 없다. 시위대를 VIP 고객 삼아 비즈니스 향연이 펼쳐진다.
이들은 시위대가 언제 집결하고, 언제 해산하는지 다 꿰고 있다. 동선 파악도 기본이다. 시위가 끝나갈 무렵엔 2000원 파격 할인도 서슴지 않는다. 막바지 판매에 손이 바쁘다. 노점상은 ‘시위대가 가는 곳이라면 내 어디든 함께’ 심정으로 동행한다. 녹록지 않은 현실 탈피가 낳은 배짱 좋은 틈새시장 공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자국 경제 회복과 보호무역을 내세웠다. 국내 경제 상황은 조선과 차, 기계 빼곤 다 흐림이다. 돈 벌어 이자도 못내는 좀비기업 비중이 10%에 달한다. 한국은행은 올 성장률을 1.6~1.7%로 하향 조정했다. 보안산업 역시 보릿고개 우려다. 다들 올해는 힘들 것 같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AI가 핫한 요즘, 방화벽 하나 없이 지금도 무료 백신 하나에 의존하는 기업 적잖다. 클라우드가 대세라지만, 구닥다리 보안장비를 애착 인형처럼 끌어안고 있는 업체 역시 많다. 개인정보 유출 소식에도 무슨 배짱인지, 보안 조치 하나 없이 개인정보를 서버에 넣어두는 곳 수두룩하다.
구멍가게 사장님이든 대기업 회장님이든, 고객과 시장이 있다면 가야 한다. 만나야 한다. 예컨대, 지역 CISO의 보안 고민. 그에 따른 시큐리티 제품과 서비스의 틈새 수요는 차고 넘친다. 생각을 바꿔야 한다.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시위대를 겨냥한 노점상처럼.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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