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기 대표 “내년부터 해외 진출 본격화할 것”
[보안뉴스 조재호 기자] 핀텔은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문기업으로 스마트 교통 분야를 시작으로 스마트시티 전반에 활용될 수 있는 통합형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함께 실증 사례를 누적해 교통과 생활안전, 방범 서비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를 비롯한 중동 시장에서의 접촉면을 늘리는 등 해외 비즈니스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보안뉴스>는 핀텔의 김동기 대표를 만나 최근 근황과 비즈니스, 그리고 미래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핀텔 이동기 대표[사진=보안뉴스]
Q. 핀텔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핀텔은 고해상도 AI 영상기술 분석 기술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AI 기술 선도기업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상도 저하 없는 AI 영상분석 솔루션인 ‘PREVAX’를 개발해 시장에 선보였는데요. PREVAX는 고해상도 영상을 원본 손상 없이 정확하고 빠르게 적은 연산량으로 분석할 수 있는 핀텔만의 AI 기술력입니다. 단순한 객체 검지를 넘어 예측까지 가능한 것이 강점인데요. 스마트시티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통합형 플랫폼 개발 등 AI 기술을 고도화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기술 혁신을 향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의 중동 근무 이력과 함께 최근 韓-UAE 포럼 참여 등으로 중동 스마트시티 관련 성과를 기대하는 시선이 있습니다.
중동은 스마트시티로 전환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LG CNS-사우디아라비아 합작 법인의 사장으로 4년간 근무하면서 현지 요구와 문화적 차이에 대해 깊은 이해를 쌓았는데요.
하지만 해외 진출에 앞서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습니다. 바로 국내 실적입니다. 그래서 그간 국내 시장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의 ‘비전 2030 이니셔티브’가 세계 첨단 AI 기반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핀텔이 중동 지역에서 입지를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질문에 언급하신 포럼 참여와 함께 사우디 현지의 옛 지인들도 만나고 왔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GBC와의 협력 건도 있습니다.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내년부터는 해외 진출을 시작합니다. 중동에 국한된 내용은 아니고요. 북미와 유럽, 그리고 중동 이렇게 세 지역에 지역거점을 확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분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PREVAX도 4.0으로 출시할 예정입니다.
Q. 대표님은 30년간 영상분석 한 분야에 계셨는데, 이 분야의 매력이 무엇이었을까요?
영상분석 기술의 잠재력인 것 같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기술의 변천과 함께했는데, 초기에는 성능이나 정밀도 부문에서 제한적으로 쓰이던 기술이 AI와 고해상도 영상기술의 발달과 함께 도시 운영은 물론이고 법제 마련 등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걸 공부해서 잘해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개인적으로 돈을 버는 일에 얽매이지 않으려 합니다. 무엇이든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 먹고 사는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는 철학이 있거든요. 철학은 너무 대단한 것 같긴 하지만요(웃음). 돈만 벌려고 하면 가치를 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리고 핀텔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Q. 가치 제공에 더 의미를 둔다는 이야기에 대해 좀 더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가치(Value)라는 단어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치를 주면 상대방이 날 먹여 살려준다는 거죠. 상대방의 가치를 뺏어오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는 겁니다.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를 만들면 먹고사는 데 지장이 없더라고요. 정부든 기업이든 소비자든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게 제 모토입니다. 그리고 가치 제공을 크게 할 수 있으면 돈도 벌고 명예도 쌓을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많은 기업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머물러 있어 안타깝습니다. 가치를 어떻게 줄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가 가능합니다. 함께 미래를 펼쳐 나갈 경쟁사와 파트너사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Q. 핀텔(Pintel)이라는 사명도 이러한 가치 제공에 중점을 둔 브랜딩일까요?
회사의 이름은 비전이자 이념이고 나아갈 길입니다. 앞에 수식이 거창하긴 한데 단순합니다. Perception Intelligence에서 어감이 좋은 앞 글자를 따왔는데, 인지지능을 위한 기업입니다. Perception는 인지하고 분석하는 능력, Intelligence는 앞서 인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교통·방범·보안·제조·의료 등 여러 버티컬 섹터가 있는데,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교통에 집중했고요.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는 마음을 담아 창업했고 사명에도 이를 담았습니다.
Q. 핀텔은 교통·방범을 비롯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분야별 성과가 궁금합니다.
핀텔은 지속가능한 도시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시티 전반에 걸쳐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교통 분야에서는 사고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안전한 도로를 지원합니다. 패턴분석을 통해 도로 운영 데이터를 제공하고요. 고양, 수원, 안양, 안산 등 경기권의 여러 도시에서 핀텔의 AI 교통 솔루션을 채택했습니다.
△보안·방범 분야는 단순한 객체 검지를 넘어 상황 진단과 미래 예측까지 가능한 기술력을 보유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인천과 평택 등에서 우리의 AI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고, 공원 안전 운영 시스템, 시니어 세이프티, 무인점포 보안 등이 있습니다. 이상행동 인식·경고하는 기술부터 패턴, 동향, 예측 등의 인식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최근 △All-In-One 교통·방범 플랫폼을 개발해 ISO 국제 표준에 따른 GS인증을 취득했는데,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다양한 교통·방범 시스템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했습니다.
▲핀텔 이동기 대표[사진=보안뉴스]
Q. 최근 ITS(지능형 교통체계) 관련 성과가 눈에 띄는데, 이에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세계적으로 도시화율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한국은 도시화율이 90% 수준으로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인구가 도시에 집중되면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교통 시스템 구축에 대한 요구가 많은데요.
핀텔의 AI 교통 솔루션은 실시간 모니터링과 분석을 통합해 잠재적 사고를 예측하고 발생 위험을 줄여줍니다. 차량흐름을 파악해 최적의 이동성을 보장하고요. 교통은 시민 삶의 한 부분이라는 인식과 함께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합니다. 아울러 자율주행 시대에 앞서 스마트 교통 시스템 구축해 트렌드를 선도하고 차세대 스마트시티 인프라의 토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구축 사례 중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를 부탁합니다.
우선, ‘수원시 ITS 구축사업’이 있습니다. ITS와 관련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던 계기였는데요. 고해상도 AI 영상분석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교차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한국지능형교통체계협회에서 ‘최상급’ 인증을 받았습니다. 핀텔의 AI 영상분석 기술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고, ‘2024년 수원시 ITS 구축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다음으로 어린이보호구역의 교통사고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안양시 스마트 스쿨존 시스템 구축사업’이 떠오르는데요. 현재도 안양시 41개 초등학교에서 운영 중입니다. 이 시스템으로 2022년 행정안전부 어린이 안전대상을 수상했고 올해 6월엔 ‘유엔 공공행정포럼’에서 공공서비스 우수사례로 전시돼 해외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Q. 교통 인프라는 정부 정책이나 예산의 영향이 큰 B2G 모델인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선제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핀텔만의 통합형 AI 플랫폼 기술력을 통해 큰 어려움 없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저희 AI 솔루션은 정부 각 기관으로부터 신제품(NEP), 조달우수제품, 혁신제품, 국가 공인기관 성능·품질보증 인증 등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정부 정책의 변동성에 대비한 기술 신뢰성과 가치를 입증해 왔습니다. 그리고 국내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Q. 비즈니스 확대 전략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국내 B2G에서의 AI 솔루션 검증 및 레퍼런스 축적을 기반으로 글로벌 B2G, B2BC 비즈니스 확대를 동시에 진행하며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나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삼성웰스토리, KT 등 대기업과 함께 협력 사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열린 ‘2024 스마트 건설 엑스포’에서는 현대건설 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생활안전 통합운영 서비스 플랫폼인 ‘스마트 AI 공동주택 통합관리 플랫폼’을 선보였습니다.
또한, 해외 스마트시티 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유럽 거점으로 지난 2023년 영국 현지 법인인 UK Pintel을 설립했습니다. 영국 국제통상부의 GEP 지원을 받아 글로벌 B2G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고 있고요.
Q. PREVAX 4.0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세요.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발표 이후 확인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교차로를 비롯한 이면도로, 공원 등 각각 존재했던 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한 것인데요. 예전에는 카메라마다 위치, 방향, 기능이 설정되면 해당 부분만 살필 수 있었는데, 이 부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교차로에 설치된 카메라 중 한 대는 차량흐름만 확인할 수도 있고 다른 카메라는 흐름과 번호판 인식 혹은 화재나 방범 역할까지도 종합적으로 관찰하거나 우선순위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각각의 부하를 기존처럼 정률적으로 늘리지 않고 알고리즘을 활용해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이 핀텔의 핵심 기술력이고 이 기술의 원천은 원본 이미지를 그대로 분석하면서도 컴퓨팅파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영상분석에서 가장 큰 제약은 하드웨어의 성능과 가격입니다. PREVAX 4.0은 IoT 기기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소프트웨어로 다양한 목적에 따라 카메라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최적화한 것이 핵심입니다. PREVAX 4.0로 비즈니스를 더욱 확대해서 2025년을 해외 진출 원년으로 삼는다는 것이 제 계획입니다.
Q.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교통관제 분야의 전망과 핀텔의 미래상이 궁금합니다.
교통관제 분야가 스마트시티의 핵심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AI 영상분석 기술은 미래 교통인 자율주행, 무인이동체, 항공모빌리티 등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입니다. 교통 혼잡 완화나 사고 예방을 시작으로 자율주행 지원 등에서 필수적인 요소가 될 전망인데요. 핀텔은 핵심 역량인 고해상도 AI 영상분석 기술을 통해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글로벌 AI 리더로 성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업은 조직력입니다. 개인이 아닌 조직, 기업 간의 경쟁도 조직과 조직의 경쟁입니다. 한 회사의 대표로 조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핀텔, Perception Intelligence, 인지지능이라는 방향으로 함께 해주는 임직원들이 있음에 자부심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르는 성과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근 10년을 이렇게 잘 와서 고맙고 제 자신도 자부심을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조재호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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