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전에도 교란 신호 감지...자동차 내비 오작동 주의, 출항 중인 선박 신속 귀향 필요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북한이 11월 8일부터 서해 일대에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범지구위치결정시스템) 교란 공격으로 우리나라에 대해 방해 전파를 송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gettyimagesbank]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이틀 전부터 해주와 개성 일대에서 방해 전파를 송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인천 해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과 여객선들의 GPS 장비에도 오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앞서 올해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방해 전파를 송출했으며,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발 GPS 신호 교란으로 20개 국가와 지역의 민간항공기 500여대가 영향을 받았다며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 군은 이번 전파 방해 송출이 시작되기 사흘 전인 11월 5일에도 서해 해역에서 GPS 교란 신호를 감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GPS 교란 공격이 이뤄지면 우리나라의 무기체계에는 매우 위협적일 수 있다. 우리 군에서 도입하고 있는 신형 다연장 로켓 천무는 GPS를 사용해 북한 장사정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천무에 장착된 상용 GPS는 북한의 교란 공격에 취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천무가 북한 장사정포를 향해 발사돼 날아가는 과정에서 북한군이 교란 전파를 송출하게 되면 천무는 목적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제대로 된 타격에 실패할 수도 있다.
▲GPS 전파혼신 발생 인지시 행동요령[자료=과기정통부]
GPS 전파 교란이 발생했을 때는 다음과 같이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먼저 관련 기관에서는 항공기, 선박, 이동통신 기지국 등 위치 및 시각정보에 영향을 받을 경우 실무·행동매뉴얼에 따라 해당 지역에 신속히 상황을 전파하고 대응해야 한다.
안전취약계층을 포함한 일반국민은 자동차 내비게이션 등 GPS를 활용한 장비의 오작동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의 경우는 안전운전에 주의하고, 소형 선박 등은 가능한 출항을 자제해야 한다.
출항 중인 선박은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귀향하고, 선박의 위치를 레이더 또는 지문항법(지형지물) 등을 활용해 인지해야 한다. 필요 시에는 통신장비 또는 휴대폰을 이용해 해양경찰에 신속히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GPS 전파혼신에 의해 특정지역에서 집단적으로 휴대전화 서비스가 안 될 경우에는 긴급한 경우 유선전화를 사용해 현재 상황을 신속하게 지인과 관계기관에 전달해야 한다.
언론 등을 통해 GPS 전파 혼신으로 금융·전력 분야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인지한 경우 주식이나 현금인출 등 금융거래 등을 자제하고 전파 혼신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다시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이번 전파 교란과 관련해 합참은 북한의 GPS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으며, 이번 전파 교란 공격으로 인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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