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디지털금융 이용 시 편리성보다 보안 선호
[보안뉴스 김경애 기자] 국내 금융소비자들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대다수가 금융자산 보호를 위해 편리성보다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보안원]
금융보안원(원장 김철웅)이 발표한 ‘2024년 금융소비자 대상 디지털금융 이용 및 보안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0.6%가 보안성 확보를 위해 불편을 감내할 수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만 20세에서 89세 사이 금융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2019년 조사 시행 이후 5년 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금융서비스 이용률은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기반의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이용률은 각각 90.8%, 80.7%로 높게 나타났으며,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률도 각각 81%, 60.6%로 나타났다.
디지털 금융서비스와 관련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사유로는 ‘개인(신용)정보 유출 등 보안에 대한 우려’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80세 이상 고령층은 ‘이용 과정이 복잡하다(72.7%)’라는 이유로 간편결제 등의 서비스 이용을 주저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최근 금융권이 주목하는 AI 추천 금융서비스의 이용률은 19.1%에 그쳤다. ‘AI 추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보안 우려(27.2%)나 결과의 신뢰성 부족(27.1%)보다는 서비스 이용의 필요성이 낮다는 응답이 49.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자료=금융보안원]
한편 응답자들은 디지털 금융서비스의 편리성(27%)보다 보안성(73%)을 더욱 중요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시 인증에 대해서는 편리성이 줄어들어도 ‘인증을 강화해야 한다(72.3%)’라는 응답자가 ‘현상 유지(22.5%)’ 또는 ‘축소(5.2%)’ 해야 한다는 응답자보다 많았다.
[자료=금융보안원]
금융사고와 관련해서는 거의 모든(97.7%) 응답자가 자신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우려했으며, 주로 개인(신용)정보 유출이나 금융사고(해킹 등) 등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된 인식을 반영해 앞으로 금융회사가 디지털금융 서비스의 보안 수준을 강화해야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고령층 등 디지털금융 소외계층을 대상으로는 금융사기 방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디지털 금융 포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을 제기하는 한편, AI 등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의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혁신 서비스 개발, 지속적인 홍보 등 전략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포함됐다.
[김경애 기자(boan3@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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