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관계자...“군 관계자 통해 사실 확인, 현재 관련 자료 요청 중”
정보사, 해외 정보요원 긴급 귀국 및 대외 활동 금지 지시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대한민국 국군의 해외 정보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 정보기관인 국군정보사령부(이하 정보사)에서 해외 주재 첩보요원들의 신상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고는 정보사 출신으로 전역 후 군무원으로 재취업한 한 인물의 개인용 노트북을 통해 이뤄졌다.

[이미지=gettyimagesbank]
정보사는 국방부 국방정보본부 예하의 기능사령부로 북한을 포함한 해외의 군사정보 수집 및 기밀첩보를 담당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휴민트(HUMINT, 인간정보)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정보 중에서는 외교관 등 공식적인 신분을 가진 ‘화이트요원’의 정보와 함께 한국과는 전혀 관계없는 인물로 신분을 위장해 활동하는 ‘블랙요원’의 정보가 함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신상정보는 약 한 달 전에 발견됐다. 해당 신상정보가 발견된 노트북의 주인인 이 군무원은 현재 자신의 노트북이 해킹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킹 여부를 떠나 1차적으로 외부에 유출되어서는 안 되는 기밀 자료가 개인용 노트북에서 발견된 것부터 의심을 사고 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실은 망분리가 돼 외부 해킹 자체가 불가능한 내부용 컴퓨터에서 해당 자료들이 개인용 노트북으로 옮겨졌다는 것이다. 해당 기밀 자료들이 어떻게 옮겨질 수 있었는지부터 확인해야 될 필요가 있다.
정보사와 군 당국은 이번 사고가 일어난 뒤 정보요원으로 각국에 파견돼 있는 요원들을 신속하게 귀국시키면서 전면적인 대외 활동 금지를 지시했다. 하지만 이미 신분이 노출된 요원들이 다시 활동 중이던 각국에 재배치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여 이번 사건으로 인해 현지에서 활동 중인 정보요원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군정보사령부 로고[로고=정보사]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야당측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기존에 기밀자료가 유출됐다는 소문이 계속 돌고 있었는데, 이번에 군 관계자를 통해 실제 관련해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계속 군 당국에 요청하고 있지만 이와 관련된 자료를 언제 넘겨받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과 내일 이틀에 걸쳐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 그 자리에서 논의가 될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 정보위원회 일정을 보면, 7월 29일 14시에 국가정보원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다. 다음날인 7월 30일에는 국방정보본부(777사령부, 정보사령부)와 국군방첩사령부, 사이버작전사령부 등의 업무보고가 이어질 예정이다. 실제 이 자리에서 이번 첩보요원의 기밀 유출 사고와 관련한 현안 질의가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기밀요원의 정보 유출 사건은 국회 국방위원회 의원들이 국방부에 자료 제공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재 국방위 소속 위원은 성일종 위원장과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10명, 국민의힘 소속 6명(성일종 위원장 포함), 조국혁신당 1명 등 17명이 활동하고 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