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시스코(Cisco)의 듀오(Duo)라는 다중인증 서비스와 관련된 서드파티 업체가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에 의해 침해됐다. 그렇기 때문에 시스코 듀오의 사용자라면 추가로 이어지는 피싱 공격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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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고객들에게 보내는 보안 경고문을 통해 실제 침해가 4월 1일에 발생했다고 알렸다. 침해된 곳은 SMS와 VOIP를 기반으로 하는 다중인증 처리용 트래픽을 처리하는 서드파티 업체였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직원용 크리덴셜들을 침해한 후 이를 공격에 활용했다고 한다. 기업 내부로 침투하는 데 성공한 공격자는 특정 사용자들의 SMS 관련 로그를 허가 없이 다운로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업체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2024년 3월 1일부터 31일 사이에 시스코 듀오 계정으로 특정 사용자들에게 전송된 메시지들을 공격자들은 다운로드 해서 가져갔습니다. 해당 메시지들에는 별 다른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았지만 전화번호와 통신사 정보, 국가 정보, 메시지 상태, 날짜, 메시지 종류 등의 메타데이터는 존재했습니다.” 시스코 측의 설명이다.
시스코는 “이렇게 나간 정보를 통해 추가 피싱 공격 등을 가하는 게 가능하다”며 “따라서 시스코 듀오 고객들이라면 추가 피싱 시도가 있을 것을 예상해 깊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보안 업체 세이빈트(Saviynt)의 CPO인 제프 마골리스(Jeff Margolies)는 “이 사태를 통해 두 가지 커다란 유행을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기업의 임직원들을 노리는 소셜 엔지니어링과, 아이덴티티 및 인증 관련 기업들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 최근 공격자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골리스는 “이미 최근에만 옥타(Okta)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라는 아이덴티티 보안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당하는 등 온라인 아이덴티티가 공격자들 사이에서 주목 받고 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고 설명을 잇는다. “물론 이것이 최근에 나타난 새로운 현상인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 더 기승을 부리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스스로 보안을 강화해야 하고,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들 역시 서비스 제공 업체만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마골리스는 강조한다. “서드파티 아이덴티티 보안 및 인증 서비스 기업들이 한 번 뚫리면 여러 기업들이 한꺼번에 당할 가능성이 생깁니다. 공격자들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특성입니다. 아이덴티티 보안과 관련하여 이러한 이슈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3줄 요약
1. 시스코 듀오의 다중인증 서비스 대행 업체 한 곳에서 침해 사고 발생.
2. 이 때문에 일부 시스코 듀오 사용자들은 추가 피싱 공격에 노출됨.
3. 인증 대행 서비스 업체, 완전무결한 것 아니니 이를 인지하고 사용해야 안전.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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