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발전 투자 명목으로 수익 기대하는 투자자 속여 돈 빼돌리는 폰지사기 가능성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스미싱(문자 피싱), 피싱 메일 등에 이어 최근 유튜브 채널로 금융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이 발생해 사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는 실제 존재하지도 않은 유령기업을 내세워 풍력발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윤작가TV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솔라개발’이라는 유령 회사를 내세운 금융사기를 조장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자료=유튜브 윤작가TV]
최근 보안뉴스에 들어온 제보에 따르면, 유튜브 채널 ‘윤작가TV’에는 ‘솔라개발(RENEWABLE ENERGY)’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이 하나 올라왔다. ‘그냥 공개합니다. 부수입 만드는 현실적인 방법. 바쁘신 분들은 05:00초부터 시청! 고정 댓글 확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해당 채널은 나흘 전인 3월 21일에 올라왔으며 며칠 새 조회 수가 23만 3,951회를 찍고 있다.
7분 53초 분량의 이 동영상에는 ‘솔라개발’이라는 풍력발전 전문기업에 회원 가입을 하도록 유도한다. ‘회원 가입’을 한 다음에는 ‘2차 본인인증’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세 번째로 ‘입금안내’를 클릭하도록 하고, 무통장입금을 유도한다. 네 번째로 ‘출금안내’를 설명하면 ‘전력 거래하기-직접투자’를 통해 개인 전력투자를 할 수 있다고 소개한다.
해당 동영상의 댓글에는 이 동영상이 실제인 마냥 ‘풍력투자는 전혀 몰랐던 정보다’, ‘조금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부업을 찾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등 해당 동영상에 대한 찬양 글이 일색인 걸로 보아 투자를 부추기기 위한 댓글 조작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솔라개발’이라는 기업이 있는지 해당 기업명으로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 그리고 잡코리아와 사람인 등 채용 관련 홈페이지에서 확인해본 결과 전혀 검색되지 않았다. 다만 ‘쏠라산업개발’이라는 비슷한 이름으로 서울 강남에 부동산업을 주요 업역으로 하는 기업이 확인되기는 했지만, 이 기업도 별도의 홈페이지는 찾을 수 없었다.

▲‘솔라개발’ 홈페이지로 검색되는 화면에서 회원가입을 클릭하면 예금주와 계좌번호까지 입력하도록 요구한다[자료=솔라개발 홈페이지]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유튜브에서는 지난해 6월에 ‘원금 손실없이 고수익을 올리는 천연가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투자라고 속이며 투자자금을 모아 잠적하는 사기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솔라개발’ 홈페이지에 쓰여 있는 주소를 다수의 지도 앱 상으로 확인했을 때도 해당 주소지에는 헤어살롱과 독서토론논술교습소 등 작은 자영업 가게가 모인 3층 건물만 있을 뿐 그 어디에도 ‘솔라개발’이라는 간판이나 명칭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으로 봤을 때 이번 유튜브 홍보 동영상은 또 하나의 폰지사기 수법의 일종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에서 설명하는 내용만 듣고 무작정 개인정보를 입력한 후, 투자금을 입금했다가 나중에 연락도 끊기고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투자를 권유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를 고려하는 이용자들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이 실제 존재하는 기업인지, 안정적인 회사인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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