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rkReading-

[이미지 = gettyimagesbank]
- Fire는 ‘불’이고 sale은 ‘판매’입니다. fire sale은 ‘불 판매’라고 해석이 되는데, 이렇게만 봐서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설마 불을 판다는 건 아닐 테고요.
- 위의 예문을 먼저 보겠습니다. 불을 판매한다는 내용에 이어서 ‘제펄린 랜섬웨어 소스코드가 다크웹에서 5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 요즘은 랜섬웨어와 같은 해킹 도구를 다크웹에서 돈만 주면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멀웨어 개발 실력 없이도 해킹 공격을 실시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 여기에는 함정이 하나 있는데, ‘돈만 있어도’라고는 하지만 그 돈이 꽤나 큰 돈이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못해도 수백만원 대를 하는 게 보통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구독을 통해 매달 정기적으로 돈을 내야 합니다.
- 500달러는 얼른 계산했을 때 50만원 정도 되는 돈입니다. 일반 랜섬웨어와 비교했을 때 정말 낮은 가격이죠. 이것이 fire sale이라는 표현의 힌트가 됩니다. 아주 낮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을 표현할 때, fire sale이라고 합니다. ‘염가 판매’ 정도의 해석이 가능합니다.
- 뭔가가 잘 팔릴 때 ‘불티나게 팔린다’라고 하지요. 그래서 fire sale인 걸까요? 염가로 해서 불티나게 팔리게 하는 전략일까요?
- 사실 fire sale은 슬픈 말입니다. 화재로 모든 재산을 잃고 그나마 남은 것이나 덜 손상이 간 것을 모아서 싸게 파는 것에서 나온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화재 사고의 현장에서 나온 물건이니 사는 사람도 꺼림칙해서 어지간해서는 잘 안 사게 되는데, 그래서 파는 사람은 눈물을 머금고 거저주다시피 해야 합니다. 거기서부터 fire sale에 ‘염가 판매’라는 의미가 부여됐습니다.
- 주로 도소매 쪽에서 fire sale이라는 말을 씁니다.
- 부동산업에도 비슷한 용어가 존재합니다. short sale이죠. 부동산 소유주가 마치 화재를 겪은 사람처럼 급한 자금난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단기간 염가에 물건을 내놓는 것을 말합니다. fire sale이나 short sale이나 ‘자금난에 시달려 물건을 거저다시피 해서 내놓는다’라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반드시 자금난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 정보 보안 쪽에 와서 fire sale은 전혀 다른 뜻이 됩니다. 해킹 공격을 받아 한 국가 전체가 완전히 마비되다시피 한 혼란 상태를 지칭할 때 fire sale이라고도 하거든요. 영화 ‘다이하드 4’에도 이 용어가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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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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