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거래에 따른 내부자의 신상정보 및 데이터 유출 위험에도 항시 대비해야
[보안뉴스 김영명 기자] 중국 국적 범죄자들의 개인정보를 한데 모아 놓은 텔레그램 채널이 발견됐다. 해당 채널의 경우 최근 접속했을 때 불법적으로 수집된 개인의 신상정보가 무려 1,700 여 건이 확인되고 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한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사람들의 얼굴과 개인정보[자료=텔레그램]
해당 채널은 중국인이 운영하고 있는 텔레그램 채널이다. 해당 채널은 중국 국적의 운영자가 채팅방을 개설해 개개인의 가림 처리가 돼 있지 않은 원본의 증명사진과 함께 이름, 나이, 소속 등 최소 6개 항목이 그대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중국 국민의 개인정보는 우리나라와 달리 손쉽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견된 텔레그램 채널은 중국에서 뒷거래를 통해 수집된 개인정보를 모은 자료의 일부로 추정된다.
해당 채널을 제보한 보안전문가는 중국에는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자들이 일반 국민들의 제보를 받아 해당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게 모은 개인정보는 중국 경찰인 공안과 출입기록을 관련하는 상무국의 내부자들이 빼돌린 개인정보라는 설명이다.
이번에 발견된 개인정보는 공안에 체포됐거나, 현재 범죄가 온전히 소명되지 않아 재판 중인 중국 국민들이다. 공안에 체포되면 수감하면서 머그샷(Mug Shot)을 찍고 범죄기록과 함께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신분증 번호 등 개인정보를 제공한다. 이 개인정보에는 사진, 이름, 성별, 나이, 주소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신상정보 자료들이 텔레그램 채널에 수천개씩 모아질 수 있었던 것은 내부자 거래가 가능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공안, 상무부 등에 소속된 공무원들이 채널 운영자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와 같이 체포, 구금된 이들의 개인정보를 사진으로 찍어 보낸다는 얘기다. 보안전문가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해당 자료를 보통 한 건당 평균 1만 위안(한화 약 183만원)씩 받고 거래한다고 한다. 이들은 돈을 받으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거나 아니면 컴퓨터를 통해 엑셀 파일로 된 수감자 명단 등을 빼돌린다고 설명했다.
해당 보안전문가는 “이렇게 거래하는 것은 해킹이 아니기 때문에 사이버 수사를 통해 적발될 위험성이 적다”며 “이와 같은 내부자 거래는 중국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진행돼 왔고 이를 구매하려는 자들도 많아 거래가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례는 우리나라가 아닌 중국의 사례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돈만 주면 이러한 불법적인 행위가 언제든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내부자가 카메라로 찍으면 손쉽게 전송이 가능한 환경인 만큼 금전거래에 따른 내부자의 신상정보 및 데이터 유출 위험에도 항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명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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