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에 비해 참가 희망 업체 증가...실질적인 멘토링 상담 외 실제 채용 기회까지 제공
보안기업 인사담당자들 ‘신입 인재’ 공통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열정’과 ‘소통 능력’ 최우선시
[보안뉴스 이소미 기자] ‘대퇴사(Great Resignation) 시대’, 회사 내에서 월급 받은 만큼만 일하는 ‘조용한 사직(Quite Quitting)’ 이 두 신조어는 코로나 팬데믹과 함께 떠올랐던 HR 키워드다. 최근에는 채용 트렌드도 면접관이 구직자에게 질문하던 방식에서 구직자가 기업에 먼저 질문하고 평가하는 방식의 역면접 형태인 ‘리버스 인터뷰(Reverse Intervierw)’가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지원자를 선택하는데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직접 기업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주체성을 지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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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MZ세대가 추구하는 업무 현장이 ‘공정한 기회’와 ‘워라벨’을 중시하고, 승진보다 직무역량 강화 등 자기계발을 위한 투자에 더 큰 가치를 두는 형태에서 비롯됐다. 이에 발 빠른 기업들은 변화 흐름에 맞춰 직원들의 성장과 직무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다양한 사내 프로그램 운영 및 개인 능력 성장에 도움을 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사이버보안 인재 양성’과 ‘사이버 산업 역량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디지털 대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는 사이버 범죄와 나라 간의 사이버전 등 위협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고 방어해 나갈 사이버 보안 인재 양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곧 국가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7월 ‘사이버보안 10만 인재양성계획’ 발표 이후 체계적인 정보보호 전문인력 양성뿐만 아니라 구직자와 수요 기업 간 만남의 장으로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정보보호 취업박람회’는 국내 정보보호 특화 취업박람회로 구직자가 이상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기업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업에는 수요 맞춤형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박람회에는 전국 30개 정보보호 기업·기관이 참가해 다양한 채용정보 공유 및 구직 역량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장채용관 △희망멘토링관 △기업소개관 △구직지원관 등 종합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중 ‘희망멘토링관’은 보안 분야 직무별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으로 현직 종사자와 대면 상담으로 이루어지는 코너로 인기가 높아 신청이 조기 마감되기도 했다.

▲성황리에 이루어진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사진=KISIA]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이하 KISIA) 홍준호 부원장은 “매년 보안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지원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행사로 특별히 올해는 방문객 수가 더 늘어 800여 명이 방문했다”면서, “보안학과를 신설한 대학교들이 증가하면서 해당 학과 교수진들이 학생들과 함께 방문하는 진풍경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한, 업체 입점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기업들의 참가 신청 열기도 뜨거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람회에 참여한 각 기업 인사담당자들 대부분은 구직자들의 ‘의외의 질문’에 놀랐다고 한다. 처음으로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구직 청년들을 만나 대화하며 놀란 점은 가장 많이 질문한 부분이 ‘연봉’이 아닌 ‘자세한 직무’와 ‘미래 커리어 전망’이었다”고 전하며, 보안업계에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의 진지한 태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에 <보안뉴스>는 ‘2023 하반기 정보보호 취업박람회’ 현장에서 만난 보안기업 인사담당자들을 통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핵심적인 한 마디를 직접 들어봤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안전한 디지털 미래사회 선도를 위해 정보보호·디지털과 관련해 대국민 지원을 추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준정부기관이다. KISA의 직원 채용은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채용’으로 이루어져 나이·학력 등의 제한이 없다. 그만큼 조직 내 세대의 다양성이 존재해 ‘조직 내 융화력’과 ‘유연한 소통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또한, 공공기관인만큼 ‘직업 윤리성’도 중요시 한다.
해양경찰청
취업박람회에 경찰공무원 채용과 관련해 홍보 차원에서 참가했다는 해양경찰청은 △해양주권 수호 △해양재난 관리 △해양질서 유지 △해양범죄 수사 △해양오염 방제 등을 주요 임무로 수행한다. 인력 채용에 있어 무엇보다 ‘국가관·봉사관’이 중요하며, 기본적으로 ‘사이버 수사대’의 직무에 대해 충분한 분석과 공부가 된 인원들을 선호한다. 흔히, ‘보안’의 개념은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 업무를 지칭하지만, ‘사이버 수사’는 한발 더 나아가 ‘범죄 발생 이후의 대응’에 보다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러한 직무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기술적 차이점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면 좋다. 특히, 항만 보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현대오토에버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 테크 전문기업으로 모빌리티 전장, 응용 소프트웨어 및 엔터프라이즈 IT 부문을 담당한다. 현대오토에버는 기본적으로 신입 직원에게 기대하는 바는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수한 경험’이다. 신입은 경험이 적기 때문에 교내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 완수 경험이 증명제도가 된다. 또한, 현대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과의 협업이 많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능력’ 역시 중요하게 요구된다. 단순한 ‘사회성’ 개념보다 ‘소통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기업 조직문화의 변화와도 연관이 있다. 최근에는 기존 경직된 문화에서 수평적 문화가 주를 이루는데 현대그룹사도 예외는 아니다. 채용은 분기별·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SK쉴더스
New ICT 기술을 통해 사이버보안, 물리보안 사업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융합보안을 추구하는 Life Care Platform 기업이다. SK쉴더스는 우선적으로 보안 분야에 사명감이 있는지 여부를 본다. 또한, 신입의 경우 현업에 투입되기 위해서 교육에 임하는 열의가 굉장히 중요하다. 신입은 실질적인 장비 운영이나 경험 등이 없어 직접 배우는 수밖에 없다. 그 외 ‘적극적인 태도’를 높게 평가한다. ‘적극적’이라는 것은 ‘자신감’과 연결되는데, 이는 이력서의 완성도와 지원자 자신에 대한 장점과 부족한 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분으로 대부분 판가름 된다. 최근에는 비전공자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는데, 보유한 ‘자격증’을 통해 무관한 전공에 대해서도 보완할 수 있는 준비된 자세를 갖췄는지 판단한다.
지니언스
NAC·EDR 기술 기반 보안 플랫폼으로 글로벌 IoT 보안 플랫폼 기업이자 국내 네트워크 접근제어 분야에서 입지를 굳힌 기업이다. 지니언스의 모토는 ‘직원의 비전이 곧 회사의 비전’이기 때문에 자기개발을 쉬지 않고 안주하지 않는 열정을 가진 지원자를 선호한다. IT 트렌드는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화하므로 이를 이해하고 따라갈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또한, 지니언스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으면 한다. 회사와 자체 제품에 대한 관심만 충분하다면 기술 역량은 얼마든지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내부 교육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구축돼 있어 충분한 역량 강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지란지교 시큐리티
기업의 정보보안 및 데이터 관리에 필수적인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안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다. 실제 ‘정보보안’이라는 분야에 대해 세분화되고 명확한 기준을 갖고 있는 ‘전문성’이 높은 지원자를 선호한다. 실제 지원자 가운데 회사·제품에 대한 숙지 또는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경우가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자체 솔루션만 해도 10여 개가 넘고, 이에 따라 채용기준이나 요구 역량이 다르다. 따라서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쳐 지원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조직 내 융화될 수 있는 소통 능력도 높게 평가하는 점이다.
센티널테크놀로지
웹접근성 진단 솔루션과 개인정보보호 솔루션 분야에서 우수한 제품군을 출시·보유하고 있는 솔루션 개발사다. 크지 않은 회사이지만 ‘장수하는’, ‘망하지 않는’ 이라는 키워드가 센티널테크놀로지가 갖는 방향성이다. 이 때문에 우선적으로 장기근속이 가능한 지원자를 선호한다. 입사 시 신입들을 위해 3개월 간의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실제 이를 끝까지 완수한 인원들은 직장 내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해 나가고 있다. 특히, IT 계열 기업의 경우 ‘사람을 도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개념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조직 구성원 간의 ‘윤리성’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소위 ‘끼리끼리’ 그룹 짓는 문화를 지양한다. 정직하고 깨끗한 가치관을 소유한 지원자라면 환영이다.
테르텐
화면·모바일·멀티미디어 보안과 정보보호 컨설팅 및 보안교육, 사이버레인지 사업 등을 수행하는 화면보안 솔루션 및 멀티미디어 DRM 분야 전문 보안기업이다. 테르텐은 지원자의 뛰어난 스펙보다 ‘열정’을 최우선으로 본다. 최근 트렌드는 개개인의 성장이 우선시 되기 때문에 개인의 열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지원자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등 명확하고 구체적인 답변이 면접 현장에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열정’ 아닐까? 또한, 기술적 역량 강화를 위한 사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이소미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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