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박미영 기자] 챗GPT 이후 각종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이 국내 지하철 최초로 접목된다.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초거대 언어모델인 GPT를 지하철 안전 분야에 활용한 안전 챗GPT를 시범 구축한다고 밝혔다.
언어모델은 사용자가 문장을 입력하면 가장 적절한 내용을 출력하는 모델로,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모델의 경우 학계 등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서 공모한 ‘민간의 첨단 초거대 인공지능 활용 지원(수요연계형) 사업’에 공사가 선정되면서 안전 챗GPT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공사는 시범 구축을 위해 인공지능과 데이터사이언스 분야에 원천기술을 보유한 솔트룩스사와 협업해, 올해 12월 15일경 안전 챗GPT 시범 구축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업무에 도입할 예정이다.
안전 챗GPT 시스템상에서 대화가 가능하며, 검색시스템까지 연계할 예정이다. GPT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사전학습하고, 관리자 측이 각종 질문에 대한 올바른 답변을 작성하기 위해 미세한 조정 과정인 파인튜닝 단계를 거친다. 이후 제공되는 답변들의 적절한 순위를 매기는 단계를 거쳐 나가면서 정확도를 높여나가는 구조다. 공사는 안전 챗GPT를 솔트룩스사의 언어모델인 안전 챗GPT를 통해 구축할 예정이다.
공사는 솔트룩스사와 함께 안전 챗GPT에 철도안전법 등 안전 관련 법령·업무지침서·매뉴얼·용어 사전 등의 데이터를 사전 학습시키고, 다수의 질문지를 입력하면서 파인튜닝 단계를 진행하게 된다. 수백가지의 질문지를 통해 파인튜닝 단계를 거치면서 언어모델의 구조적인 약점인 잘못된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제공하는 환각 현상을 최소화하고 답변의 정확도를 높인다.
지하철은 차량·전기·통신·궤도·신호 등 다양한 분야가 맞물려 운용되는 시스템이니 만큼, 각 분야의 안전 매뉴얼들의 양이 방대하며 철도안전법 등 안전 관련 법령·업무 지침서·매뉴얼·용어 사전 등도 나날이 강화되고 있다.
공사는 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한 안전 챗GPT 구축을 통해 다양한 철도안전법 등 안전 관련 법령, 업무 지침서, 매뉴얼, 용어 사전 등에 직원들이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이렇듯 철도안전법 등 안전 관련 법령·업무 지침서·매뉴얼·용어 사전 등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같이 개발해, 현장 직원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서 공사는 안전성 향상은 물론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 업무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업무에 익숙하지 않은 저연차 직원들도 안전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인적 오류 역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 챗GPT는 추후 타 도시철도 운영기관과도 연계가 가능하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공사는 안전 챗GPT의 연계가 전국 도시철도 기관과의 안전 관련 정보 공유 및 협력을 촉진해, 전국적인 지하철 안전관리체계를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이번 안전 챗GPT 시범 구축이나, 최근 CCTV와 인공지능을 연계한 혼잡도 예측 시스템과 같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하철 안전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끊임없이 발전하는 기술과 사회에 발맞춰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안전 업무 수행을 위해 계속 진보하는 지하철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mypark@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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