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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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국어 단어가 되어버린 것처럼 자주 쓰이는 단어 ‘컴퓨터’의 원래 뜻은 계산기입니다. compute가 ‘계산하다’는 뜻이고, 그런 계산을 해 주는 기계를 computer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 컴퓨터가 활성화 되기 이전에도 compute라는 단어를 단순히 ‘계산하다’라고 번역하기에는 이질감이 있었는지, 한동안 ‘전산’이라는 단어가 사용됐습니다. 지금도 compute를 사전에 찾아보면 ‘전산하다’라는 뜻이 나옵니다. 90년대에는 컴퓨터공학이나 컴퓨터과학이라는 학과 대신 전산학과가 있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컴퓨터를 계산기라고 바꿔 부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산이라는 단어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든가 ‘인공지능을 구동시키기 위한 컴퓨팅 파워’, ‘앰비언트 컴퓨팅’ 등의 신기술 및 신조어들이 나오면서 ‘컴퓨팅’이라는 영어 단어 자체가 자리를 잡아가는 중입니다.
- 컴퓨팅은 컴퓨터를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가는 과정, 혹은 그 과정에 대한 연구 분야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즉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컴퓨터 기술을 활용해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합니다. 인공지능을 구현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파워가 필요하다는 건, 인공지능이 워낙 복잡한 연산을 필요로 하는 기술이라 강력한 처리 능력을 가진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뜻이지요.
- 굳이 바꾸자면 ‘클라우드 전산 기능’이라든가 ‘인공지능에 필요한 막강한 전산 능력’ 등과 같은 한국어 단어로 대체할 수 있을 겁니다만, 어느 덧 그 말이 더 어려워진 듯한 느낌이 듭니다. ‘컴퓨팅’이 조금 더 쉽게 이해되는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 재미있게도 ‘보안’이라는 단어도 점점 사이버 보안 혹은 정보 보안의 줄임말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원래 보안은 ‘안전을 유지한다’는 뜻이었죠. 수사할 때 보안 상의 이유로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발표문에 등장하기도 하고, 서부 영화의 ‘보안관’이라는 직책에 나오던 단어였습니다.
- 그 때나 지금이나 ‘보안’이라는 단어의 본질에는 변함이 없지만 점점 물리 공간에서의 안전은 ‘안전’, computing이 난무하는 공간에서의 안전은 ‘보안’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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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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