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과밀화 문제 해결, 기후변화 대응, 신성장 동력 발굴 등의 수단으로 주목
[보안뉴스 윤서정 기자] 인도네시아의 정식명칭은 인도네시아공화국이며 수도는 자카르타로, 세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발리가 속해 있는 나라로 유명하다. 약 1만 8,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인도양과 태평양 사이에 걸쳐 있으며 면적은 한반도의 약 9배인 190㎢이다. 인구는 약 2억 7,485만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이며, 대체로 열대우림 기후에 속하지만 방대한 영토로 인해 지형과 기후에 따라 자연환경이 다양하다. 국민의 대부분인 2억명 이상이 이슬람교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민족이 다양한 종교와 언어를 가진 채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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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도시는 ‘정보통신(ICT)·거대정보(빅데이터) 등 발전된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주요 기능을 지능형으로 네트워크화한 첨단 도시’로, 도시의 경쟁력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건설·정보통신기술 등을 융·복합해 건설된 도시기반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한 도시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급증하는 도시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 수단이라는 점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들은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서도 스마트시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경쟁력 우위 분야 △로컬 콘텐츠 제약 극복 가능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확대 측면에서도 스마트시티 시장의 중요성은 확대되고 있다.
▲ASEAN 주요국 스마트시티 개발 목적과 방향[자료=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정리]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현황
2022년 12월 글로벌 조사연구기업인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는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5.8% 증가해 2030년에 6조 9,65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그중 2020년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 규모를 98억달러로 평가했으며, 2021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9.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시티 시장은 신도시 건설을 통한 방식인 ‘그린필드(Green Field)형’과 기존 도시에 문제 해결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인 ‘브라운필드(Brown Field)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Nusantara New Capital City of Indonesia)가 그린필드형, 100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Gerakan 100 Smart City)가 브라운필드형의 대표 사례이다.
도시 과밀화로 인한 문제 해결책으로 주목 : 2018년 UN의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는 2050년 글로벌 도시의 인구 비중이 68%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향후 30년간 도시에 새로 정착할 25억명의 인구 중 90%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경우 국가개발계획부(BAPPENAS), 환경산림부(Kementerian LHK)가 각각 2045년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의 67%, 82.4%가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신수도인프라TF팀)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국토의 6.7%에 해당하는 자바섬에 인구의 56.6%, GDP의 58.5%가 집중돼 있으며, 특히 수도 자카르타의 경우 국토 0.3% 지역에 인구 11%가 집중돼 있다.
이러한 도시인구 과밀화 현상은 도시 내 주택·식수 부족, 환경·위생 악화 및 교통체증 등 사회 경제적 문제를 일으키며, 도시의 하수 처리, 교통 시스템 개편 등 도시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를 불러온다. 인도네시아는 문제 해결의 수단으로 스마트시티 기술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 이전의 경우 건설 단계부터 스마트시티 설계를 고려해 도시의 물리적 인프라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시에 집중되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관리의 효율성 향상을 위해 2022년 12월 인도네시아 국가표준(도시) 준수(대통령령 No.59, 2022) 및 전자정부 시스템 구축을 의무화(대통령령 No.132, 2022)하는 규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4년 인도네시아 정부가 규정한 스마트시티 의무 서비스인 교육, 주택, 보안 등 총 6개 분야와 데이터 통합 플랫폼 등 ICT 분야에서 스마트시티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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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활용해 기후변화 효과적 대응 : 2019년 UN의 ‘글로벌 지속 가능 발전보고서’는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에 에너지 소비, 탄소 배출이 집중돼 있으며, 특히 탄소 배출량의 75%가 도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스마트 도시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김도년 성균관대 교수는 2021년 The AI와의 인터뷰에서 도시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 해결책 역시 도시가 가지고 있음을 언급하며 기후변화의 답으로 스마트도시를 꼽았다.
이처럼 스마트시티가 기후변화의 효과적 대응 수단으로 대두되면서 각국의 스마트시티를 활용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에코 스마트시티’, 일본의 ‘슈퍼시티’가 대표적 사례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신수도 이전과 관련해 녹지 면적 75% 이상, 신재생 에너지 100% 적용 등 개발 주요 원칙 확립을 통해 스마트시티를 기후변화 문제의 해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2030년까지 국가 탄소 배출의 29% 감축을 목표로 폐기물의 에너지원 전환을 위한 처리시설 건설,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 투자 유치 : 밤방 인도네시아 신수도청 장관은 2022년 8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수도 이전 프로젝트가 2045년 인도네시아의 고소득 국가 진입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스마트시티를 신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관련 분야에 외국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특히, 신수도의 친환경 도시 생태계 조성과 관련된 프로젝트의 경우 최소 100억루피아(약 9억원) 이상의 투자에 대해 법인세 100% 감면, 소득세(PPh) 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정부 규정(No.12/2023)을 발표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프로젝트 전문가 A씨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기업의 프로젝트 참여를 ‘사용자 지급(User Charge : 프로젝트 회사가 시설 사용자에게 사용료 직접 징수)’ 방식으로 제한해 왔지만, 신수도 이전 등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경우 ‘정부 지급(Availability Payment : 정부가 프로젝트 회사에 일정 금액 지급)’ 방식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 보유한 한국 기업
2019년 우리나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년 이상의 신도시 개발 경험과 초고속 정보통신망, 도시통합 운영센터 등의 ICT 인프라가 세계적 수준으로 스마트시티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해 원팀코리아 수출지원단을 통한 경제 외교 수행과 함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스마트시티 해외협력센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의 K-CITY NETWORK 등을 통해 진출 기업의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23년 국내기업의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참여 현황[자료=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정리]
기존 프로젝트 추진 정보 활용 필요 : 우리 기업의 경우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발주처인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및 민간과의 네트워크 부재로 인해 프로젝트 참여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 정부기관 등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정보를 활용해 관련된 운영 및 기자재 공급 등의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의 ‘스마트시티 해외협력센터’를 통해 프로젝트 공동 수행을 위한 현지 파트너 발굴 및 유망 프로젝트 정보를 지원받을 수 있다.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한 진출 전략 : 다자개발은행(MDB) 프로젝트는 재원 조달이 안정적이고 입찰이 공정해 중소·중견 등 역량 있는 우리 기업 진출에 적합하다는 특징이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되고 있거나 예정된 MDB 주도 프로젝트 정보는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민간 기업들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상당한 진척을 보이는 만큼, 민간 주도 프로젝트 역시 주목할 필요도 있다. 동남아시아 최대 산업단지 지역인 코타 자바베카 치카랑(Kota Jababeka Cikarang)을 개발·운영하는 피티 자바베카 티비케이(PT. Jababeka Tbk)는 2020년 코타 자바베카의 스마트시티 개발을 위해 홍콩 스마트시티 컨소시엄(Hong Kong Smart City Consortium)과 협약을 맺었으며 발전소, 폐기물 처리장, 폐수 처리장, 물류 솔루션 센터, 고속 광섬유 네트워크, 24시간 보안 등 스마트 산업단지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개발기업 중 하나인 시나르 마스 랜드(Sinar Mas Land)는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그룹42(Group42)와 협력해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과 같은 혁신 기술을 활용해 비에스디 시티(BSD City)를 스마트시티로 개발하고 있다. 시나르 마스와 그룹24는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을 구현할 예정이며, 보안 모니터링, 빌딩 액세스, 지불, 전자상거래, 광고, 교육 및 의료 분야 서비스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특성 고려한 진출 계획 필요
인도네시아의 2020년~2024년 국가중기개발계획(RPJMN)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GDP의 약 6.2%를 인프라 지출에 할당하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실제 인도네시아 정부의 인프라 관련 예산은 약 2,358조루피아로 해당 목표액의 약 37%에 불과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민관합작투자, 투자개발형 사업을 통해 민간 부문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자금을 조달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역시 투자개발형(PPP) 사업을 선호한다. 외국 기업이 인도네시아 투자 개발형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매년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발표하는 PPP Book의 프로젝트 내용 및 등록 절차, 관련 법규를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KOTRA 자카르타무역관은 “2024년 예정된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는 현 정권의 가시적 성과 창출을 압박하는 정치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정부 주도의 신수도 이전 계획에 따라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성장세는 향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신도시 개발 경험, 세계적 수준의 ICT 기술력을 더해 인도네시아 스마트시티 시장의 특성을 파악하고 접근한다면 우리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윤서정 기자(sw@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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