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nce24-

[이미지 = utoimage]
- fence는 울타리이고, mend는 수리하고 고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무너진 울타리를 고치는 행위를 fence-mending이라고 한다는 것은 쉽게 유추가 가능합니다.
- 요즘 fence-mending이라는 단어가 시사 일간지에 자주 등장합니다. 중동에서 화해의 물결이 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인용문처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과 화해를 하기도 하고, 더 최근에는 튀르키예와 시리아가 그러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이스라엘과 UAE도 꾸준히 화해하는 중입니다.
- fence-mending과 비슷한 표현으로는 normalizing이 있습니다. fence-mending은 좀 더 화해의 시작 단계에서 할 법한 표현이고, normalize(정상화)는 화해의 최종 목표에 좀 더 어울리는 표현입니다. fence-mending 협약을 시작해, 결국 외교 관계가 normalize됐다, 라는 식으로 사용합니다.
- 그런데 곰곰이 생각하면 재미있습니다. 울타리라는 건 이웃과 이웃 사이의 벽을 더 강력하게 세우는 것인데, 그게 왜 ‘화해’나 ‘관계 회복’을 뜻하는 표현이 된 것일까요? 오히려 fence-breaking이 더 ‘화해’와 가까운 표현 아닐까요?
- 17세기 영미권에는 이러한 속담이 하나 있었습니다. Good fences make good neighbors. 좋은 울타리가 좋은 이웃을 만든다는 뜻이죠. fence-mending이라는 표현도 이 속담에서 유래합니다.
- 서로의 영역을 분명히 구분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관계의 출발이 된다는 건, 벽을 허물어 좋은 이웃이 된다는 것보다 훨씬 더 현실에 가깝습니다. 요 근래 중국이 남중국해를 자신의 바다라고 주장하며 마구 침범하다 보니 동남아 국가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중국이 각 나라의 영해를 분명히 인정했다면 더 좋은 이웃이 되었을 겁니다.
- 정보 보안에서도 해커들이 하는 짓이 사실은 영역 침범이죠. 사이버 울타리를 보다 단단히 세운다면 그들과도 좋은 이웃이 되는 걸까요? 어, 그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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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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