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 솔루션, 우수한 기술력과 사용자 니즈에 부합한 압도적인 제품으로 승부해야
[보안뉴스 기획취재팀]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휘몰아치면서 이미 지난 5월부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인 삼고(三高) 현상이 우리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 2분기 내수 소비로 인해 경제성장률은 0.7% 성장했다. 그러나 수출은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낮췄다. 게다가 환율 변동과 3, 4분기 경기침체 우려 등의 불안 요소들이 아직 남아 있어 불안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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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장마의 여파까지 더해져 채소 가격은 2배 이상 치솟았다. 장마 전까지만 해도 3개 1,000원이던 오이는 4,000원대를 넘어섰고, 1,500원이었던 파 한단은 3,500원으로 곱절 이상이 됐다. 한 단에 1,500원이던 시금치는 언제 그랬냐는 듯 3,500원으로 껑충 뛰어올라 가격표만 봐도 동공지진이 절로 일어날 정도다. 뉴스에선 “상추는 금추가 됐다”며 요란스럽게 소식을 전하고 있다. 2분기 이후로는 햄, 통조림, 식용류 등의 식료품도 줄줄이 인상 소식이 예고돼 있다.
또한 미국의 금리인상 영향으로 한국은행은 지난 4월 14일 1.5%로 이전 대비 0.25% 기준 금리를 올렸고, 5월 26일 1.75%로 0.25%를 올렸다. 그리고 지난 7월 13일 2.25%로 0.5%를 추가로 올렸다. 안 그래도 오를 때로 오른 집값은 부동산 대출규제와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 절벽 소리가 나오며 부동산 시장까지 꽁꽁 얼어붙었다.
통계청은 이러한 물가상승 요인 중 하나로 환율을 지목했다. 30% 이상 큰 폭으로 오른 석유와 7% 이상 오른 가공류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모두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수입품 물가 지수는 지난 3월 전년 대비 27% 올랐고, 환율효과가 반영된 원화 기준으로는 35% 이상 올랐다.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와 곡물의 국제가격이 오르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커졌고, 여기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이 있듯 이렇게 어려운 시국에도 분명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존재한다. 코로나19 시대에 마스크 시장은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톱스타를 내세워 광고시장을 점령하기도 했고, 추락하던 주가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파운드리 반도체 개발 성공으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고금리로 1분기 최고점을 찍은 금융주는 일찌감치 한몫 챙겨 슬쩍 치고 빠지는 모양새다.
이처럼 지는 게 있으면 뜨는 게 있는 법. 위기일 때 새로운 기회도 있다. 앱 개발자인 A씨는 “개발자는 인건비도 재료비도 필요 없다. 오직 컴퓨터만 있으면 된다”며 “초기 자본이 들어가지 않아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앱 개발만으로 창업은 물론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얼마 전 기자는 글로벌 보안기업 취재를 통해 그들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력에 대해 설명을 들은 바 있다. 그리고 해당 기업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 보안 솔루션을 수주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솔루션을 도입한 대기업은 엄청난 비용을 쓰는데도 불구하고 보안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렇게 글로벌 보안 기업은 또 다른 대기업까지 수주에 성공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 소식이 기자에겐 한편으로 아쉽게 들렸다. 금액이 얼만데, 해당 기업이 국내 기업이었더라면, 국내 보안기업은 왜 저만한 규모의 글로벌 기업이 없는 걸까? 이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볼 기회가 생긴 것이다. 여러 문제들이 뒤엉켜 있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장의 니즈가 반영된 압도할 만한 솔루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역시 제품의 품질과 우수성이 기본으로 담보돼야 한다.
시장 원리에 따라 상품성이 떨어지는 제품은 시장에서 도태되기 마련이고, 좋은 기술력으로 중무장한 우수 제품은 시장에서 먼저 반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빠르게 전파되며 어마어마한 힘을 발휘한다.
우린 이미 영화시장을 통해 경험하지 않았던가? 시간을 돌이켜 1967년 처음 시행된 스크린쿼터제는 1966년 연간 6편 이상의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했고, 연간 90일 이상의 상영일수를 준수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점차 줄더니, 2006년 연간 의무상영 일수는 5분의 1(73일)로 축소됐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포스터=네이버 영화]
지금은 어떠한가? 영화인들의 삭발 감행을 무색하게 할 만큼 스크린쿼터제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에서 전 세계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영화배우 송강호는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로 한국영화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 됐다.
또 K-팝 열풍은 어떤가? 2012년 7월 여름을 강타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빠른 비트와 말춤으로 전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시켰다. 같은 해 9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64위를 시작으로 2주 후 2위까지 올랐다. K-팝의 촉매제가 된 싸이에 이어 BTS 열풍은 전설로 불리는 비틀즈와 비교되며, 높은 음악성과 팬덤으로 한국 대중음악의 위상을 높였다. 성공요인은 다양하겠지만, 결국 우수한 실력이 겸비돼야 전 세계를 흔들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보안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정책적으로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무엇보다 기본은 소비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는 품질 좋은 제품이다. 사용자 니즈에 부합한 질 좋은 솔루션은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마련이다. 그리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솔루션으로 감히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우수성을 갖춰야 한다. 이렇게 되면 시장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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