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아동과 청소년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는 우려도 커져
유튜브, 검색, 구글 어시스턴트 등 주요 서비스에서 청소년 보호 정책 발표
[보안뉴스 이상우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이라는 단어가 우리 삶에 자리 잡았다. 가장 큰 변화를 겪은 것은 회사와 학교다. 사무실에 출근하는 대신 집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아이들 역시 등교하는 대신 스마트폰과 컴퓨터 앞에 앉아 화상으로 수업을 듣는다.

[사진=구글]
모바일 기기와 인터넷 사용이 늘어나면서 아동과 청소년이 유해한 매체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와 온라인 수업 확대 등의 영향력으로 청소년의 인터넷 방송 등 매체 이용률이 증가했으며, 저연령 청소년의 성인 영상물 이용 역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 이용률 : 2019년 19.6%, 2020년 33.8%).
뿐만 아니라 이 기간 중 아동·청소년에 대한 사이버 폭력 역시 증가했다. 온라인 채팅이나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청소년에게 접근한 뒤 유해한 사진·동영상을 전송하거나 성 착취물 제작을 요구하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만나 성범죄를 저지르는 등 아동·청소년 대상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또래 사이에서도 실질적인 ‘폭력’ 대신 온라인 공간을 이용한 집단 괴롭힘 ‘사이버 불링’ 역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인터넷은 코로나19가 확산으로 단절된 물리적 공간을 서로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아동과 청소년이 유해매체와 온라인 폭력에 노출되는 부정적인 결과도 낳았다.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정보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을 막아서는 안 되지만, 성인물, 도박, 폭력, 약물 등 청소년에게 유해할 수 있는 콘텐츠에 노출되도록 방치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 이 때문에 인터넷의 긍정적인 측면을 살리면서도 학부모와 청소년의 우려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기업 구글은 이러한 환경에 대응해 각 국가별 청소년 보호 규정을 준수하며 아동과 청소년 보호를 위한 정책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미 구글은 기본적으로 만13세 이하 아동이 부모 동의 없이 계정을 생성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세이프 서치’같은 기능을 통해 미성년자에게 유해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 특히, 구글의 주요 서비스는 청소년이 관심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물론, 친구와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만큼 이러한 경험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만 17세 미만 청소년을 위해 여러 서비스에 대한 정책 변경을 실시한다.

▲새롭게 적용되는 구글 청소년 보호 정책[이미지=구글]
우선 유튜브는 만 13~17세 이하 사용자가 동영상 업로드 시 기본 설정을 ‘비공개(Private videos)’로 한다. 유튜브는 동영상 공개 설정을 공개, 비공개, 일부공개 등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비공개나 일부공개의 경우 검색으로는 해당 영상을 찾을 수 없다(일부공개는 링크로만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 청소년은 자신의 모습이나 개인정보가 나온 동영상을 실수로 업로드하는 일을 줄일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정보 노출이나 부적절한 접근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은 디지털 웰빙 기능을 더 눈에 띄기 쉽게 강조할 계획이다. 디지털 웰빙은 시청 시간, 휴식 알림, 취침 시간 알림 등 유튜브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한 알림 기능이다. 뿐만 아니라 상용 콘텐츠에 대한 예방 교육을 아동친화적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제공하고, 부모를 위한 가이드 역시 제작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동용 서비스인 유튜브 키즈에서 지나치게 상업적인 콘텐츠 역시 제거한다.
검색 서비스 정책 역시 강화한다. 구글은 기본적으로 세이프 서치 기능을 통해 부적절한 콘텐츠가 노출되지 않도록 알리고, 필요 시 로그인 및 성인인증을 요구한다. 또한, 자녀가 사용하는 스마트폰 등에서는 ‘패밀리 링크’ 앱을 통해 부모가 유해 콘텐츠에 접근할 수 없도록 관리할 수 있다. 구글은 향후 만 17세 이하 사용자의 게정에서는 이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되록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음성인식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에도 이 같은 검색 서비스 정책이 확대하며, 스마트폰은 물론 인공지능 스피커나 스마트TV 등에서도 유해한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위치정보의 경우 기본 설정은 현재 모든 사용자 계정에서 ‘해제’이며, 부모가 관리하고 있는 계정의 경우 이 기능을 켤 수 없게 돼 있다. 구글은 향후 이 기능을 만 17세 이하의 모든 사용자에게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내려받는 앱에 대해서 앱이 수집하는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등의 내용을 제공해 자녀가 앱 설치 전 적절한 앱인지 검토하고 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선보일 계획이다.
웹 서핑 시 노출되는 광고 역시 민감한 광고가 청소년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개선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에 대해 나이, 성별, 취향에 따른 타깃팅 광고도 중지한다. 향후 몇 달에 걸쳐 이러한 업데이트를 전 세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디지털 웰빙 기능을 강화한다. 자녀 관리용 앱인 패밀리 링크에서 부모는 화면 시간제한 및 알림을 설정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하는 스마트 기기에서는 구글 홈 앱 등에서는 뉴스, 팟캐스트, 웹 페이지 등에 접근할 수 있는 디지털 웰빙 필터 기능도 추가한다. 유튜브에서 제공하는 디지털 웰빙 기능의 경우 휴식 시간 알림과 취침 시간 알림을 켜고, 17세 이하 사용자의 자동 재생을 해제할 계획이다. 또한, 유튜브 키즈에서는 자동 재생 옵션을 추가하고 기본적으로 해제하는 등 부모가 가족을 위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다.
구글은 블로그를 통해 “데이터는 제품을 기능적이고 유용하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수집되는 데이터, 이유 및 사용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임무다. 연구를 바탕으로 청년과 부모가 데이터 관행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자료를 개발하고 있다”며, “우리는 청소년과 가족의 서비스 경험을 풍부하게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 아동·청소년, 부모, 정부, 산업, 개인정보보호, 어린이 안전, 웰빙 및 교육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와 정기적으로 협력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더 우수하고 안전한 제품을 설계한다. 특히,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더 안전한 인터넷을 구축할 수 있도록 규제 기관, 입법자, 업계 기관, 기술 제공업체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상우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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