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어만 가는 보안 인력, 소수자 공략이 열쇠다

2024-04-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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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문제는 더 이상 비밀도 아니고, 음모론 취급 받을 만한 현상도 아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인공지능이 많이 제시되는 모양인데, 인공지능이 보안 인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미래는 아직 멀고 먼 이야기다. 돌아볼 곳은 따로 있다.

[보안뉴스= 리사 테트롤트 부회장, Arctic Wolf] 보안과 관련된 첩보를 분석하는 일은 인공지능 덕분에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 자연어 처리, 입체 컴퓨팅, 비정상 탐지 기술 등은 분석가들이 사건 조사 시 하는 많은 일들을 대신하여, 빠르게 처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건의 앞뒤 맥락까지 살피는 인간 고유의 넓은 시야를 컴퓨터가 대체하기는 아직까지 힘들어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 업무의 일부를 인공지능 기술이 어느 정도 해결해주긴 하지만 ‘사건 해결’에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이미지 = gettyimagesbank]

가트너(Gartner)는 2025년까지 사이버 보안 인력 수급 및 기술 격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전체 보안 사고의 50% 이상이 바로 이 점 때문에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사람이 모자라서 벌어지는 사고, 즉 사람만 제대로 자리를 잡고 기능을 하고 있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피해가 모든 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거라는 뜻이다. 사람을 채워넣어야 할 시간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여의치 않다.

이럴 때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소수자들이다. 예를 들어 여성의 경우 사이버 보안 인력 전체의 1/4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심지어 그 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도 하다. 사이버 보안 업계의 주류 인력인 청장년 남성만으로 인력을 충분히 보충할 수 없다면 당연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왜 그들이 떠나는지, 애초에 그런 사람들이 이 분야에 왜 들어오려 하지 않는지를 알아내고 필요한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여기서 특정 성이나 인종을 옹호하거나 반대로 주류 성이나 인종을 깎아내려 하는 게 전혀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사람이 모자란데, 인공지능만으로는 보충이 되지 않으니, 여러 곳에서 사람을 찾아나서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싶을 뿐이다. 여성이나 다른 부류의 소수자들이 IT 기술이나 보안 위협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리고 그런 기술들을 좀 더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기본 교육 과정부터 손을 좀 본다면 그 누구도 손해보지 않고 보안 인력 확보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인력 유지라는 측면에 대해서도 보안 분야는 깊은 고민을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에 의하면 2025년까지 현 사이버 보안 분야 지도자들의 절반 가까이가 직무 스트레스 때문에 직업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정보 보안 분야가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야 워낙 악명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다.

여성 등의 소수자들은 이 스트레스 요인들에 몇 가지가 더 추가되는데, 예를 들어 여성 동료가 없어서 받는 스트레스가 꽤나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여성의 특성이 배제되는 근무 환경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이것이 더 큰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보안 업무를 전반적으로 편하게 만들어주기는 힘들지 몰라도, 여성이 여성이라서 느끼는 스트레스라면 회사가 좀 더 줄여주는 쪽으로 가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여성에게 더 유리한 근무 조건을 만들거나 남성 차별적 정책을 도입하라는 게 아니다. 여성들이나 소수자가 혼자이기 때문에 낼 수 없는 목소리를 들어주라는 것이다. 이것만 해도 인력 부족으로 사이버 보안 사고가 터질 확률이 줄어든다.

정치적 올바름이라든가 포용성이나 소수자 존중과 같은 대단한 개념을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니다. 보안 업계는 심각한 인력난을 몇 년이나 겪어왔고, 해결의 실마리는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업무 스트레스는 가중되어 왔고, 그래서 떠나는 사람은 크게 늘어났다. 한 사람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사람들의 근속 기간을 늘릴 방법을 다각도로 모색해보자는 것이다. 지금은 보안 인력 유지부터 해결해야 한다.

혹여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소수자라면,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과 같은 고민과 어려움을 가진 사람들이 업계 내에 여럿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미 중요한 결정권자의 위치에 올라간 사람들도 적지 않다. 회사 내로만 시선을 돌려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외부 활동을 통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해소의 채널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누군가 소수자들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줄 때까지 기다리는 것보다, 스스로 먼저 움직여 그런 환경을 조성해가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글 : 리사 테트롤트(Lisa Tetrault), 부회장, Arctic Wolf
[국제부 문정후 기자(glo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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