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알.남] 현실과 연결된 가상세계 ‘메타버스’ 활용과 보안위협

2021-09-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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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디지털 공간을 넘어, 재화나 상품까지 유통되는 메타버스
NFT, 가상자산 등과 결합해 현실세계 확장
새로운 유형의 개인정보보호, 데이터 위·변조 방지 등 보안 위협에도 대비해야


[보안뉴스 이상우 기자] 코로나19로 말미암은 비대면·디지털 중심의 사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기 시작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업무나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수업 역시 원격수업으로 대체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메타버스(Metaverse) 역시 비대면 시대에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미지=utoimage]

메타버스란 초월(Meta)과 세계(Universe) 혹은 우주의 합성어로, 디지털 공간의 확장성과 무한한 창조성을 바탕으로 기존의 현실을 초월한 확장가상세계를 말한다. 메타버스라는 표현은 근래에 더 많이 쓰이고 있지만, 사실 개념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온라인 게임에서는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공간에서 여러 사람과 교류하며 또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오늘날 메타버스는 과거의 게임과 달리 더 넓은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과 융합하면서 가상세계와 현실세계가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 활용사례
대표적인 사례가 디센트럴랜드다. 디센트럴랜드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서비스다. 이용자는 이 공간에 구현된 토지를 가상자산(암호화폐)으로 구매하고, 자신의 건물을 세우거나 임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토지 거래 내용은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특히 토지는 대체불가능 토큰(NFT: Non-Fungible Token)으로 발행돼 ‘디지털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소유권을 행사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통해 ‘경제적 영토’를 가상공간으로 확대하는 디지털 뉴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제12차 디지털 뉴딜반 회의 역시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유관 기관장들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이용해 가상회의장에 모이고, 안건을 발표하며 논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열린 제12차 디지털 뉴딜반 회의[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는 가운데, 신입사원 채용 상담이나 면접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 SK텔레콤, 넥슨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이미 이러한 방식을 시도했으며, 특히 공공기관 블라인드 채용 면접에서는 가상으로 만든 아바타를 통해 성별이나 나이 혹은 외모 등에 대한 사전 정보를 완전히 차단하는 ‘확장가상공간면접’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력해 메타버스 시범서비스로 ‘서울시 메타버스 회의실’을 구현한다. 서울시는 시범서비스를 통해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디지털 환경으로 시정을 전환할 계획이다. 서울시 메타버스 회의실은 아바타 공무원이 소통하는 가상공간으로, 공개행사의 경우 시민들도 아바타로 참여할 수 있다. 또한, VR 영상 및 3D 오브젝트 등 신기술을 통해 건물 조감도나 도시계획 조감도 등도 구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비대면 소통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화상회의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MZ세대의 시정 참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업과 소비자의 접점으로 활용되는 사례도 있다. 현대자동차는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 가상 테마파크 ‘현대 모빌리티 어드벤처’를 오는 10월 정식으로 공개한다. 사용자는 이 공간에서 차량을 직접 운전하거나 도심항공교통(UAM),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를 메타버스 콘텐츠로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가상 경험 콘텐츠를 통해 잠재 소비자인 MZ세대와 소통을 활발히 하는 동시에 미래를 선도할 하이테크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LG CNS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고객 접점 공간 ‘LG CNS Town’을 열었다. LG CNS의 디지털 전환 사업에 관심있는 고객은 언제든 이곳을 방문해 클라우드, AI, 물류, 보안 등의 서비스를 체험하고 전문가에게 상담신청을 할 수 있다. 가상공간에 구현된 전시관에서는 영상을 통해 각 사업별 디지털 전환사례를 제공하며, 세미나 홀에서는 고객이 아바타로 의자에 착석해 발표자와 화상미팅을 진행한다. 또한, 네트워킹과 이벤트를 위한 라운지 공간도 구성했다. LG CNS는 MZ세대를 겨냥했던 메타버스 서비스가 이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에 맞춰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에도 존재하는 보안위협
이처럼 메타버스가 새로운 IT 플랫폼으로 자리 잡으면서 보안 위협 역시 대두되고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는 디지털로 콘텐츠, 서비스, 상품 등을 공급하고, 소비자는 가상자산 등 여러 재화를 통해 이를 구매 및 이용한다. 즉, 가상공간에서 발생한 거래가 현실세계의 자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바꿔 말하면, 가상공간에서 이러한 상품과 재화를 노린 사이버 공격이 현실에서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메타버스 역시 핀테크와 마찬가지로 신원증명이 필요하며, 콘텐츠나 서비스가 위·변조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이미지=utoimage]

가령, 지난 2012년에 발생한 로블록스 만우절 해킹 사건에서는 관리자 권한을 탈취한 공격자가 게임 내 화폐를 대량으로 복제해 공급하면서 게임 내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비싼 값에 팔리던 상품을 아주 저렴하게 바꿔 대량으로 공급되는 등 게임 내 통화 시스템에 큰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메타버스 역시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은 외부 침입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 역시 메타버스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령, 우리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위해 우리의 개인정보를 활용했는지 명확하게 밝힐 수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연속성을 가진 공간에서 기존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가령, PC에서 타깃형 광고를 집행할 때는 쿠키를 통해 사용자가 어떤 것을 검색했는지 파악하고, 사용자 트래킹을 통해 어떤 사이트에 얼마나 머무르면서 무엇을 클릭했는지 분석해 최적의 광고를 제공하게 된다. 메타버스에서는 이러한 방식에서 한층 더 나아가 가상현실 헤드셋, 컨트롤러 등의 장비를 통해 사용자의 자세나 몸짓, 시선 등 기존과는 다른 정보를 수집 및 활용할 수도 있다. 이에 서비스 제공 기업은 정보를 수집하는지 여부를 밝히는 것은 물론, 언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해 사용자의 동의를 받고, 이러한 정보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유출되지 않도록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
[이상우 기자(boan@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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