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12]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북한(2)

2020-03-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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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위성, 독일 국가보안본부를 롤 모델로 한 국가 비밀경찰 조직
군 첩보기관 정찰총국, 북한 사이버부대를 지휘하는 조직


[보안뉴스=오동진 모의침투연구회 회장] 북한에서 노동당이 장기 일당 독재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이른바 북한의 3대 공안 기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국가안전보위부(國家安全保衛部)·보위사령부(保衛司令部)·인민보안부(人民保安部)다.


[이미지=iclickart]

각 조직에 대한 설명에 앞서 북한의 내각 구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국의 행정 기관은 각 부이고 해당 부의 최고책임자를 장관이라고 부르지만, 북한의 내각 기구는 각 성이고 해당 성의 최고책임자를 상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한국은 외교 전반을 담당하는 부서가 외교부이고 외교부의 최고 책임자를 외교부 장관이라고 부르지만, 북한은 외무성에서 외교 전반을 담당하며 외무성 최고책임자를 외무상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북한 조직은 일반적으로 당 소속인 경우에는 통일전선사업부와 같이 부가 붙지만 내각 소속일 경우에는 외무성과 같이 성이 붙는다.

북한은 지난 2016년 국가안전보위부를 국가보위성(國家保衛省)으로 개편했다. 흔히 북한의 국가보위성이 한국의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조직이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과거 독일의 히틀러 정권에서 창설했던 국가보안본부(RSHA)에 해당하는 조직이다.

국가보위성은 반당·반혁명 분자 등을 색출하고, 한국의 공작원 등을 적발하는 임무를 담당하는 방첩·수사 기관이다. 국가보위성은 초법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국가보위성은 과거 독일의 국가보안본부를 롤 모델로 한 국가 비밀경찰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국가보위성은 모든 북한 지역으로 요원을 파견해 첩보망을 구축·운영 중이며, 중국 국경 인근에서 중국 경찰과 합동으로 탈북자를 추적하고 검거하는 임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또한, 한국의 선교사들을 감시하는 역할도 바로 국가보위성에서 담당한다.

이와 같이 국가보위성은 북한에서 방첩 임무를 주로 수행하는 조직이지만 요원을 남파하기도 한다. 2008년 원정화 간첩 사건이 대표적인 경우에 해당한다. 국가보위성 요원이었던 원정화는 탈북자로 위장해 한국에 침투한 뒤 육군장교에게 접근해 지속적으로 육체관계를 가지면서 군사 정보를 수집했다.

국가안전보위부와 마찬가지로 보위사령부도 지난 2016년 보위국(保衛局)으로 개편했다. 국가보위성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방첩 활동하는 기관이라면, 보위국은 군인을 대상으로 방첩 활동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구(舊) 국군기무사령부(國軍機務司令部)에 해당한다. 보위국은 참모부·간부부·정치부 등으로 이루어졌다.

인민보안부는 한국의 경찰청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치안기관이다. 지난 2016년 인민보안성(人民保安省)으로 개편했다. 인민보안성은 순수 치안기관이 아닌, 군 조직의 일부이기 때문에 복장이나 계급장 역시 군과 동일하게 사용한다. 2017년에 개봉한 <공조>란 영화에 출연한 현빈이 바로 인민보위성 소속의 보안원 역할이었다. 북한의 현빈이 한국의 유해진과 달리 초인적인 무술 실력을 보여준 장면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 연기다. 한국의 경찰청이 치안 활동을 담당하면서 방첩 활동도 수행하는 것처럼 북한의 인민보안성에서도 반국가 행위자와 종파 분자 등을 감시하고 수사한다.

북한에는 이밖에도 정찰총국(偵察總局)이 있다. 정찰총국은 지난 2009년 당시 인민무력부(人民武力部) 산하의 정찰국(偵察局)이 노동당 산하의 대외정보조사부(對外情報調査部)와 작전부(作戰部)를 흡수·통합해 창설한 조직이다. 인민무력부 역시 지난 2016년 인민무력성(人民武力省)으로 개편됐다.

보위국이 군 방첩기관이라고 한다면, 정찰총국은 군 첩보기관이다. 또한, 정찰총국은 정보전과 전자전까지도 담당한다. 한국의 국군정보사령부(國軍情報司令部)와 구(舊) 국군사이버사령부(R.O.K. Cyber Command)의 임무를 수행하는 조직으로 볼 수 있다. 정찰총국은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을 주도했을 뿐 아니라, 북한 사이버부대를 지휘하는 조직이기도 하다.

2017년 현재 정찰총국은 인민무력성(人民武力省) 산하의 기관이다. 노동당 산하 기관이었던 대외정보조사부(對外情報調査部)와 작전부(作戰部) 등을 흡수해 2009년 창설한 조직이다. 러시아의 정보총국(GRU)을 기반으로 창설한 정찰총국은 6개 부서로 이루어진 조직으로 알려졌다.

제1국으로 불리는 작전국은 간첩을 양성하고 침투시키는 임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과거에는 노동당 작전부에서 이러한 임무를 수행했다. 제2국으로 불리는 정찰국은 자국의 특수부대원을 한국에 침투시키는 임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대남 특수전 담당 조직으로서 한국의 주요 요인에 대한 납치나 암살 또는 주요 시설에 대한 폭파 등 대남 특수전을 수행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제3국으로 불리는 해외정보국은 한국을 비롯한 대외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과거에는 노동당 35호실에서 이러한 임무를 수행했다. 제5국으로 불리는 대화조정국은 남북 대화 협상 기술 개발이나 회의 조정 등과 같은 임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제6국으로 불리는 기술국은 사이버 부대를 양성하는 임무를 담당한다. 사실상 대남 사이버 공격을 주도하는 부서다. 제7국으로 불리는 지원국은 작전국과 대화조정국 지원을 담당하는 조직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업무는 알려져 있지 않다.
[글_ 오동진 모의침투연구회 회장]

[연재 순서]
1.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연재를 시작하며
2.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미국(1)
3.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미국(2)
4.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영국
5.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이스라엘
6.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독일
7.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러시아
8.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중국(1)
9.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중국(2)
10.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일본
11.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북한(1)
12.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북한(2)
13.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한국(1)
14. 사이버 전쟁을 주도하는 국가정보기관: 한국(2)

[필자 소개]

▲오동진 회장[사진=모의침투연구회]
지난 2004년부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서울시 인재개발원, 국방부, 한국지역정보개발원 등 국가기관에서 정보기술과 정보보안 분야 등을 강의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에 모의침투연구회(2015년 1월), 사이버안보연구회(2018년 1월), 단재역사연구회(2019년 1월) 등을 개설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저서와 공저로는 <해킹 입문자를 위한 TCP/IP 이론과 보안>, <칼리의 원조 데비안 활용과 보안(공저)>, <칼리 리눅스 입문자를 위한 메타스플로잇 중심의 모의 침투>, <백박스 리눅스를 활용한 모의 침투>, <우분투 리눅스 기반의 IDS/IPS 설치와 운영(공저)>,
<해커의 언어 파이썬 3 입문>, <소켓 개발 입문자를 위한 백박스 기반의 파이썬 2.7>, <모의 침투 입문자를 위한 파이썬 3 활용(공저)> 등이 있다.

*외부 필자의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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