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블로거 크렙스, “약 2억~6억 개의 비밀번호가 저장된 것으로 보여”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페이스북이 수천만 개가 넘는 사용자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보관해왔던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페이스북 라이트, 공식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인스타그램을 사용해온 사람들이 이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 = iclickart]
페이스북은 “지난 1월 정기 보안 점검을 하다가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비밀번호는 페이스북 내부 데이터 저장 시스템에 보관되어 있었고, 이 서버는 오로지 내부 직원들에게만 노출되어 있는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외부인의 침입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문제에 대해서는 조치가 이뤄진 상태이며, 해당되는 사용자들에게는 곧 이와 같은 사실을 고지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정보에 대한 외부인의 접근은 절대로 불가한 상태였으며, 내부 직원들도 이런 정보를 남용하거나 부적절한 목적으로 열람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영향을 받은 사용자의 수는 어마어마하다. 페이스북 라이트, 페이스북 앱, 인스타그램 사용자는 각각 수천만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를 보도한 보안 블로거 브라이언 크렙스(Brian Krebs)에 의하면 “페이스북은 현재 암호화 되지 않은 비밀번호 데이터를 로깅하는 애플리케이션들을 개발하고, 내부 서버에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저장해온 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한다.
또한, 크렙스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비밀번호 약 2억~6억 개가 평문으로 저장되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2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내부 직원들이 이 비밀번호들을 검색하거나 열람할 수 있었다고 추정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비밀번호의 경우 7년 동안 평문인 상태로 저장되어 있다고도 했다.
페이스북은 작년 한해 보안 및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해 엄청난 비판을 받아 왔다. 특히 사용자의 동의 없이 여러 파트너사 및 관계자들과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공유해왔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CEO인 저커버그는 미국과 유럽의 의회의 청문회 출석 요청을 받기도 했다. 개선을 약속한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비밀번호를 저장하기 전에 마스킹처리 하기 때문에 내부 인원도 볼 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마스킹 처리 기술이 있기 때문에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저장할 필요 없이, 사용자가 올바른 비밀번호를 사용해서 로그인을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라는 게 페이스북의 설명이었다.
이번 달 초 미국에서는 페이스북의 사용자 데이터 공유 행위에 대한 ‘범죄 수사’가 시작됐다. 지난 해 말 영국 의회에 의해 페이스북이 다른 IT 및 광고 업체들과 특수한 계약을 맺고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해왔다는 게 밝혀진 것에 다른 조치였다.
또한, 작년 초 페이스북은 정치 관련 컨설팅 및 분석 업체인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에 8천 7백만 명의 데이터를 사용자 동의 없이 공유함으로써 선거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적인 비판의 대상이 됐고 캠브리지 애널리티카는 문을 닫았다.
3줄 요약
1. 페이스북, 내부 서버에 사용자 비밀번호를 평문으로 저장해옴.
2. 약 2만 명의 내부 근무자가 이 데이터에 접근한 것으로 추정됨.
3. 페이스북, 1월 내부 점검 통해 사실 파악하고 조치를 취함.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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