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마운트곡스 사건 때 횡령도 비닉이 도와줬다는 주장에 근거 나와
[보안뉴스 오다인 기자] 비트코인으로 최소 4조 원(40억 달러)을 돈세탁했다는 혐의를 받던 러시아 남성이 미국 사법 당국의 추적을 받다가 이틀 전 그리스에서 체포됐다. 이 남성은 현재 모든 혐의를 부인하는 중이며 미국 송환을 앞두고 있다.
[이미지=iclickart]
러시아 국적의 37세 남성 알렉산더 비닉(Alexander Vinnik)은 2011년부터 가상 화폐 거래소 BTC-e를 운영하며 40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을 돈세탁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컴퓨터 해킹부터 마약 거래까지 각종 범죄에 개입된 사람들을 위해 자금을 세탁해줬다는 거다. 비닉은 이 자금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비닉은 지난 7월 25일 오전, 그리스 북부 해안 도시 테살로니키에서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당시, 비닉의 호텔방에 있던 휴대전화, 노트북 두 대, 태블릿 다섯 대 등 각종 전자 기기도 함께 압수됐다. 비닉을 잡기 위해 미국 사법 당국을 비롯한 연방 기관과 태스크포스 여러 곳이 협동으로 조사해왔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리스 경찰에 따르면, 비닉은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버 범죄 웹사이트 중 한 곳”을 소유하고 운영해온 범죄 조직의 지도자다. 이 웹사이트는 가상 화폐 거래소 BTC-e를 말하는 것으로 비닉이 체포된 이후 현재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BTC-e는 2011년 설립된 이래 가상 화폐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이 많아 줄곧 상위권에 올라왔다. BTC-e 고객은 약 700,000명이다.
미국 당국은 비닉이 2014년 해킹된 뒤 파산한 마운트곡스(Mt. Gox)와도 연관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마운트곡스는 일본의 비트코인 거래소였는데, 사건 당시 480억 엔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분실했다며 파산을 신청한 바 있다. 지난 7월 11일 일본 도쿄 지방법원에선 마운트 곡스 전 CEO 마크 카펠레스(Mark Karpeles)의 횡령 혐의에 대해 첫 공판이 열리기도 했다.
비닉은 카펠레스가 빼돌린 자금을 세탁해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비닉의 체포 사실이 알려진 직후 마운트곡스 범죄자를 추적해온 일본의 보안 업체 위즈섹(WizSec)은 마운트곡스에서 도난된 자금이 비닉으로 흘러들어간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며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사법 당국과 협조하겠다고 자사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국제부 오다인 기자(boan2@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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