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개입한 사이버 공격, 앞으로 사이버전 양상 변화시킬 것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미국 CIA가 이번 대선 캠페인 기간 있었던 해킹 사건들이 러시아의 소행이며 트럼프 후보자를 이기게 하기 위한 목적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위키리크스(WikiLeaks)에 해킹된 민주당 이메일을 제공한 자가 누구인지도 밝혀냈으며, 그 당사자들이 “러시아와의 분명한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또한 CIA는 러시아가 공화당도 해킹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두 당의 이메일을 전부 탈취했으면서 한 쪽의 이메일만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한 것을 보아 트럼프가 이기도록 일을 꾸민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전문가들도 공화당 해킹에 대해 이전부터 말이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는 이를 부인해왔다.
디누 패트리시우 유라시아 센터(Dinu Patriciu Eurasia Center)의 센터장인 존 허브스트(John Herbst)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어 가장 불편하지 않을 대선 후보는 누가 뭐래도 트럼프였다”고 주장한다. “러시아의 해킹 때문에 트럼프가 이겼다고만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상대 후보자였던 클린턴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 건 분명합니다.”
민주당은 이메일 해킹 사건 당시 보안 전문업체인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도움을 받았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CTO인 드미트리 알페로비치(Dmitri Alperovitch)는 “당시 복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면서 네트워크에 침입한 자들이 하는 짓을 전부 들여다볼 수 있었다”며 범인이 누구인지 안다는 뉘앙스로 해외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근엔 오바마 대통령이 이 사건을 다시 한 번 조사하라고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러시아가 정말로 미국의 대선에 영향을 주었는지 안 주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보안 전문업체인 트위스트록(TwistLock)의 CSO인 첸시 왕(Chenxi Wang) 박사는 “이것이 사이버전의 새로운 현실”이라고 분석한다. 해킹과 보복 해킹이 평범한 일상처럼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그런 시대에 데이터라는 건 믿을 수 없는 게 되어 버리죠. 데이터를 믿을 수 없게 되는 사이버전 시대는 혼란으로 가득할 겁니다.”
미국 하원은 12월 11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외국의 적들이 그동안 실시해왔던 사이버 공격이란 미국의 물리적 기반시설과 경제, 군 시설 등을 표적으로 삼는 것이었으나 이제는 그 양상이 변했다”며 사이버 공격의 ‘정계 진출’에 대한 우려를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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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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