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필리핀 경찰은 올해 초 발생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 당시 도난당한 수천만 달러의 돈을 범죄자들이 세탁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고소된 여섯 명의 은행 근무자들에 대한 형사 소송 절차를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이란, 지난 2월 사이버 범죄자들이 8천 1백만 달러를 미국 FRB의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명의의 계좌로부터 빼돌린 사건이다.

당시 8천 1백만 달러는 네 개의 계좌로 나눠서 전송되었는데, 이 계좌 모두 마닐라의 RCBC 은행에서 개설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네 계좌로부터 다시 현지 카지노 등으로 분산 송금 되었다. 이 때문에 필리핀 정부는 지난 8월 RCBC 은행에 2천 1백만 달러라는 역사적인 벌금형을 내리기도 했다.
“RCBC 은행의 직원들 일부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과 관련이 있는 네 개 계좌에서 발생한 수상한 거래를 막지 않았을 뿐 아니라 거래 발생 이후 적절한 수사를 진행하지도 않았기에 관련자들을 고소합니다.” 고소장의 내용 일부다. 사실상 고소당한 여섯 명이 ‘거래가 비정상적임에도 돈의 출처를 일부러 알아보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필리핀 사법부는 이들이 돈 세탁 과정에 개입되어 있는지 조사를 벌일 예정이고,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과의 관계성도 추적할 것이라고 한다. 밝혀지는 죄목에 따라 이들은 최대 7년 징역형에 3백만 페소 벌금형(약 6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 필리핀에서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사건과의 연루 혐의로 누군가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은 범죄자들 사이에서 돈 세탁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국가 중 하나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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