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10년과 비슷한 40% 기록...미국 19%로 가장 낮아
[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국제사회에서 ‘해적판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은 자국의 소프트웨어(S/W) 불법 복제율이 38%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최근 국제 사무용소프트웨어연합(BSA)이 발표한 중국내 S/W 불법 복제율의 절반에 그친 것이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중국 IT연구자문회사인 인터넷실험실(Chinalabs)은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2011년도 중국 S/W 불법 복제판 비율 보고’ 발표회에서 지난해 현재 중국에서 사용 중인 전체 S/W 가운데 불법 복제판 비율은 11.8%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에 비해 0.2%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중국 내 유료 S/W에 대한 ‘해적판’ 비율은 38%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보고는 인터넷실험실이 최근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의 위탁을 받아 진행한 조사결과로, 이날 보고회에는 국가판권국, 국가지적재산권국, 중국과기협회, 중국판권보호센터, 중국인터넷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인터넷실험실은 이번 보고에서 중국의 S/W 불법 복제판 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정보보안류 S/W의 불법복제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2010년 45%에서 지난해 39%로 줄었다. 사무용 S/W 해적판 비율은 2010년 59%에서 2011년 55%로 하락했으며, 운영체제(O/S) 복제판 비율은 같은 기간 25%에서 24%로 내렸다.
이 같은 S/W 불법복제율 하락은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S/W 정품화와 해적판 단속 활동에 따른 것이라고 인터넷실험실은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해 중국 내 컴퓨터 1대당 설치된 정품 S/W 패키지 수는 전년에 비해 20% 늘었다.
또한, 인터넷실험실은 “클라우드 컴퓨팅 추세에 따라 많은 중국 기업들이 클라우드 플랫폼의 S/W를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재무·사무용 S/W도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S/W기업들이 무료 S/W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중국 S/W 불법 복제 비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인터넷실험실은 덧붙였다.
그러나 사실상 중국 정부기관이 내놓은 이번 S/W 불법 복제판 비율은 앞서 미국 BSA가 지난 15일 발표한 중국의 S/W 불법 복제율 77%(2010년 76%)와 큰 차이를 보였다. BSA는 중국의 S/W 불법 복제 피해규모는 89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차이는 양측의 조사 방법과 계산 방식이 다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터넷실험실의 팡싱동 대표는 그 동안 여러 차례 BSA 측에 통계방법을 달라고 요구하고 S/W 불법복제율을 공동 발표하자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BSA가 지난 15일 116개 국가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1년도 세계 S/W 불법복제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평균은 42%, 아시아태평양지역 평균은 60%로 전년과 같았다. 한국은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인 40%를 기록했다. 미국은 19%로 가장 낮았으며, 룩셈부르크(20%), 일본(21%), 뉴질랜드(22%), 오스트리아(23%)도 낮은 S/W 불법복제율을 기록했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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