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온기홍=중국 베이징] 중국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돼온 인터넷상 기차표 예매가 이르면 내년부터 시작한다.
중국 철도부는 기차표 인터넷 예매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국민들이 인터넷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중국 언론들이 14일 일제히 전했다.
기차표의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면, 일반인은 인터넷에서 기차표를 구매한 뒤 ‘전차 승차권’을 직접 인쇄해 역에서 제시하고 열차에 탑승할 수 있다. 기차표 인터넷 예매는 우선 일부 노선이나 고속철도에서 시행된 뒤 전국의 모든 노선으로 확대 실시될 전망이다.
철도부는 이날 기차표의 인터넷 예매 시스템에 대한 기술 방안이 기본적으로 확정돼 현재 시스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저우 남역 등 일부 기차역에서는 기차표 판매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는 등 인터넷 예매에 대비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철도부는 또 은행 등과 인터넷 결제 시스템 부분에서 협력을 거쳐 이른 시일 안에 예매 시스템을 정식 개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쑤슌후 철도부 운수국 부국장은 현재 5개 은행과 인터넷상 요금 수납 시스템 등에 대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철도부는 인터넷상 기차표 예매 시스템 상의 정보 보안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리쥔 철도부 운수국 종합부 주임은 인터넷 기차표 예매에서 실명제를 채택하는 문제에 대해 현재 연구를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광티에그룹과 청두 철로국은 올해 초 춘지에(음력 설) 연휴기간에 자체 관할 철로 시스템에 대해 처음으로 실명제를 실시한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터넷상 기차표 요금 지불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하고 있다. 또 철도부가 앞으로 기차표 인터넷 예매 시스템을 독점 통제하게 되는 가운데, 해커의 공격으로 시스템상 개인정보들이 유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다.
중국에서는 현재 역과 전화 예매 방식을 통해서만 기차표를 살 수 있으며, 역과 시내의 기차표 대리 판매소 등에서 기차표를 팔고 있다. 이 때문에 연인원 20억 명의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는 최대 명절인 춘지에(음력 설)과 국경절(10월 1일) 등 연휴기간에는 일반인들이 기차표를 사기 위해 1~2일 동안 줄을 서는 등 ‘표 구하기 전쟁’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조직적인 암표상들이 활개를 치면서 일반인들은 표를 구하지 못하는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중국 베이징 / 온기홍 특파원 onkihong@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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