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집단, ‘질보다 양’ 공격 행태
[보안뉴스 김형근 기자] 지난 몇 년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랜섬웨어 몸값이 드디어 꺾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랜섬웨어 대응 기업 코브웨어(Coveware) 분석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랜섬웨어 피해 조직 중 몸값을 지불한 비율이 사상 최저치인 23%로 떨어졌다. 몸값 갈취의 전반적 성공률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당국과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의 공동 노력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긍정적 신호로 코브웨어는 해석했다.

▲분기별 랜섬웨어 몸값 평균 및 중간값 [자료: 코브웨어]
3분기 랜섬웨어 평균 몸값 66% 폭락… 대기업은 ‘배째라’, 중소기업은 ‘소액’만 지불
올해 3분기 평균 몸값 지불액은 약 37만7000달러(약 5억 원)로, 전기 대비 66% 감소했다. 몸값 중간값 역시 65% 감소한 14만달러(약 1억9000만 원)였다.
이는 대기업들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도 몸값 지불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코브웨어는 분석했다. 대기업들은 돈을 내고 데이터를 유출하겠다는 협박을 막았지만 이것이 거의 효과가 없음을 깨닫고 지불을 거부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상대적으로 몸값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중견 기업들의 합의금 규모도 줄고 있다. 아키라(Akira)나 킬린(Qilin) 같은 랜섬웨어 집단이 최근 ‘다량 공격, 소액 요구’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 자체는 줄지 않아
지불액은 감소했지만 사이버 범죄 활동 자체는 여전히 활발하다.
코브웨타 렐리아퀘스트, 제로폭스 등 여러 보안 기업은 아키라와 기린이 지난 분기 동안 가장 활발히 활동했다고 밝혔다. 전문 서비스 부문 기업들이 가장 많이 표적이 되었다.
제로폭스는 3분기에 전기 대비 5% 늘어난 1429건 이상의 랜섬웨어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렐리아퀘스트는 사이버 범죄자들이 관리하는 데이터 유출 웹사이트 수가 사상 최고치인 81개에 달했다며, 공격자들이 갈취 수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몸값 지불은 줄었지만, 위협의 그림자는 더 커지고 있는 셈이다.
[한세희 기자(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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