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뉴스 강현주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서 봤듯 AI가 전쟁의 양상을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 국방과 우주, 제조 분야에도 AI가 탑재되고 뇌파 해킹도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 보안 기술과 정책, 인력은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임종인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명예교수는 9일 한국사이버안보학회(회장 손기욱)이 개최한 ‘2025 사이버안보 최신 이슈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별 강연 중인 임종인 교수 [자료: 보안뉴스]
지난 정권 대통령비서실 사이버특별보좌관을 지낸 임 교수는 이날 ‘최근 해킹 사고 시사점과 AI 시대 보안’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임 교수는 최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사례를 통해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사이버 안보 역시 변혁기에 서 있음을 지적했다.
임 교수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할 때 팔란티어의 AI 플랫폼으로 방대한 정보를 분석해 정밀 타격이 가능했다”며 “이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의사결정 시스템을 마비시켜 전쟁 양상을 바꿨던 것과 비견될 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산업 곳곳에서 AI가 적용돼 의사결정과 실무 진행을 동시에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임 교수는 “제조업 등에도 AI가 다 들어가 결정도 내리고 실행도 하게 되는데, 이 AI가 공격당하면 다 멈추게 된다”며 “전쟁에서도 AI가 의사결정을 내리고 킬러 드론 같은 무기와 결합해 전쟁의 양상을 완전 바꾸는데, AI를 ‘참수’하면 지도부 공백과 똑같은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레드팀 역할의 AI 개발과 오픈소스 공급망 검증도 필요할 것이고, 회복력의 개념 자체가 변화해야 할 것”이라며 “정보보호의 영역은 AX 시대를 맞아 기술적, 정책적, 인력 양성 측면에서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고 강조했다.

▲종합토론 중인 발표자들 [자료: 보안뉴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6G 시대의 이동통신 보안 위협과 대응(박철준 교수, 경희대학교) △현대戰에서의 사이버전략: 전장의 패러다임 변화(박동휘 교수, 육군3사관학교) △사이버 안보와 인증의 진화(진승헌 박사, ETRI)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 생성, 탐지 및 팩크체크 기술(고우영 선임, 국가보안기술연구소) △N²SF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서비스 보안 모델(김창훈 교수, 대구대학교) △국가 안보 측면의 소프트웨어 공급망 보안(이만희 교수, 한남대학교)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졌다.
주제 발표후 손기욱 학회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발표자들의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 날 토론에서 발표자들은 SK텔레콤 해킹 사태의 파장, 소버린 AI 시대를 위한 사이버안보, 안보와 직결되는 민간 기업 해킹 시 국정원의 역할 등 다양한 사이버안보 관련 현안들을 활발하게 논의했다.
[강현주 기자(jjo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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