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서지 식별기호(INDI) 제72번 등재 발명자 정보. ‘Jonghyun Kim’이란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좌) 김종현 엔비디아 수석 연구원(우)]
별도 확인 결과, 한국인였다. 지난 2017년 서울대에서 전기·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엔비디아에 입사한 김종현 박사는, 3D 디스플레이와 VR/AR 시스템 개발을 전담하는 수석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양자 관련 나스닥 대장주 아이온큐의 특허 <양자 컴퓨팅 시스템상 안정화된 얽힘 작업>을 분석할 땐, ‘남윤성’이라는 한국계 천재 과학자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미 웨슬리언대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총 53건의 아이온큐 특허에 발명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남 박사는 현재 아이온큐에서 양자이론 책임자로 재직중이다.
[▲특허공보상 발명자 필드값(좌)과 남윤성 아이온큐 양자이론 책임자(우)]
엔비디아나 아이온큐 PC를 몰래 해킹한 게 아니다. 이들 발명자 뒤를 밟아 캐낸 개인정보도 아니다. 그저 해당 업체 IP빅데이터를 검색·분석해 도출해낸 것 뿐이다.
특허는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산업발전을 위해 20년간 자신의 기술을 일반에 공개하면, 그 댓가로 독점권을 준다는 게 현행 특허제도의 대원칙이다. 따라서 누구나 타인의 특허정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이리저리 요리해 써먹을 수도 있다. 전형적인 IP빅데이터의 분석과 활용 예다.
최근 불거진 오포와 SMIC, BYD 등 중국 업체로의 토종 기술인력 유출, 국가 지원 표준특허의 애플 등 해외업체로의 무단 매각 사실 등은 모두 국내외 사법당국의 정식 수사나 국제 공조로 밝혀진 게 아니다. 특허빅데이터 분석만으로도 모두 확인 가능했던 결과다.
국가 방첩기관으로 특허청이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 정부가 ‘방첩업무규정’을 개정하면서다. 청에는 5억8000여 전세계 IP빅데이터가 있다. 여기서 추출·확인된 각종 특이 동향은 이제 국가정보원 산하 ‘방첩정보공유센터’(NCIC)에 즉시 이첩된다. 국정원이 탐해 온 ‘특허’, 새해 대한민국 기술인재 지킴이 역할을 본격 개시한다.
유경동 보안뉴스 IP전략연구소장(겸 편집국장)(editor@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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