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요약
1. 디링크의 일부 장비들에서 발견된 옛 취약점이 현재에도 악용됨.
2. 그 취약점들 중에는 무려 10년 전에 패치가 나온 것도 있음.
3. 주기적인 펌웨어 업데이트 확인과 적용이 필수적인 습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디링크(D-Link)에서 만든 오래된 장비들의 오래된 취약점들이 꾸준한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보안 업체 포티넷(Fortinet)은 최근 두 가지 봇넷이 디링크의 장비를 집중적으로 노리며 확장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미지=gettyimagesbank]
먼저 이 두 캠페인들에 영향을 받는 장비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1) 디링크 DIR_645 유선/무선 라우터 Rev. Ax(펌웨어 1.04b12 및 이전 버전)
2) 디링크 DIR-806 장비
3) 디링크 GO-RT-AC750 GORTAC750_revA_v101b03 및 GO-RT-AC750_revB_FWv200b02
4) 디링크 DIR-845L 라우터 v1.01KRb03 및 그 이전 버전
현재 두 봇넷의 표적이 되고 있는 산업이나 지역, 기업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즉 위에 언급된 장비를 가지고 있는 조직이나 개인이라면 누구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공격자가 익스플로잇에 성공해 장비를 장악할 경우, 시스템을 온전히 제어할 수 있게 됩니다. 위험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봇넷의 정체
포티넷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두 봇넷 중 하나는 피코라(Ficora)로, 저 유명한 사물인터넷 봇넷인 미라이(Mirai)의 변종이라고 한다. 다른 하나는 캡사이신(Capsaicin)으로, 카이텐(Kaiten)이라는 봇넷의 변종이다. “이 두 가지 봇넷은 가정용 네트워크 관리자 인터페이스의 GetDeviceSettings라는 액션을 통해 원격 공격자가 각종 명령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취약점들을 통해 퍼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여기서 언급되고 있는 취약점은 다음과 같다. 번호에서 볼 수 있듯 대단히 오래된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1) CVE-2015-2051
2) CVE-2019-10891
3) CVE-2022-37056
4) CVE-2024-33112
현재 피코라 봇넷이 퍼지는 근거지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한 서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서부터 전 세계 여러 국가들로 확산되는 중이라고 한다. 캡사이신은 2024년 10월 21과 22일 집중적으로 활동했고, 지금은 잠시 주춤한 상태라고 한다. 그 이틀 동안 주로 동아시아 국가들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포티넷은 보고서를 통해 설명했다.
그래서?
이 캠페인들에서 주목할 만한 건 약 10년 전에 이미 공개되고 패치된 취약점이 활발히 활용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포티넷은 지적한다. “별개로 보이는 두 개의 봇넷 캠페인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타났고, 똑같이 오래된 취약점들을 공략했다는 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 이 두 캠페인 외에도 오래된 취약점이 악용되는 사례는 보안 업계에서 흔히 나타나고 있기도 하고요.”
이는 곧 장비를 사용하는 사람이나 조직 편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10년 동안이나 패치를 미뤄왔다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이제 기본 보안 소양입니다. 소프트웨어 최신화도 마찬가지이고, OS 업데이트도 똑같습니다. 보안 업데이트는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되었으며, 가능하다면 아예 자동으로 설정해두는 것이 낫습니다.”
그 외에도 기업이나 기관이라면 라우터들을 중심으로 포괄적인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포티넷은 강조한다. “업데이트를 아무리 부지런히 한다고 하더라도 공격자가 더 빨리 취약점을 익스플로잇 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업데이트를 부지런히 하는 것에 더해 모니터링을 통해 그런 빈틈까지 방비해야 합니다. 패치와 모니터링은 라우터와 사물인터넷을 가지고 있는 모든 조직들의 기본 운영 방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피코라와 캡사이신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이번 주 목요일(2일)에 발간되는 프리미엄 리포트 중 보안뉴스 확장판을 통해 확인이 가능합니다.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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