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검·경 공조 中거점 보이스피싱 2개 조직 총책 검거

2024-07-3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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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피싱조직 범죄실행 과정 실시간 확인해 핫라인 통해 정보지원
피싱조직, 규격화 양식 활용 및 보수지급 시 성과반영 등 기업화 추세


[보안뉴스 박은주 기자] 국정원과 검·경 공조로 중국 소재 2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검거했다. 국정원은 대한민국 정부와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이모(30대, 중국인)·최모(30대, 한국인)씨 관련 정보를 검·경에 제공했다.


▲(왼쪽부터)보이스피싱 조직 전화 장면, 피해자 협박용 가짜 구속영장[자료=국정원]

보이스피싱 조직은 검찰·금융감독원과 은행 등을 사칭해 피해자가 범죄에 연루됐다고 협박하거나 저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고 속여 금전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두 조직 관련 범죄 피해액은 총 14억여원에 달한다.

국정원, 피싱조직 범죄실행 현장 확인
국정원은 보이스피싱 조직이 2023년 3월 피해자를 물색하고 실제 돈을 받아내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여건 구축에 성공했다. 추적 과정에서 소위 ‘그놈 목소리’라 불리는 조직원 실제 사기 시도 영상·음성을 입수했다. 또한, 범행 시나리오와 피해자 협박용 가짜 구속영장 등도 확보했다.


▲보이스피싱용 서류 양식[자료=국정원]

국정원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보이스피싱 조직은 일반 기업체 사업 운영방식에 버금갈 정도로 체계적인 범행을 저질렀다. 상담을 맡은 조직원은 자체 제작한 피싱용 양식에 따라 피해자 △신원 사항 △재직기간·연봉 등 직장정보 △대출 여부·신용카드 개설연도 등 금융정보 △휴대전화 기종 등을 기재하고, 피싱 실적은 보수 지급 시 성과로 반영됐다.

국정원-경찰청 ‘피싱범죄 정보교류 핫라인’
국정원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범행 기도 정보를 입수하자마자 곧바로 경찰에 지원하는 ‘핫라인’을 구축했다. 추적 과정에서 짧은 시간 안에 범행이 이뤄지는 범죄 특성을 감안해 피해를 막을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선 실시간으로 입수한 범행 장소와 시간, 수금책 인상착의 정보 등을 경찰청에 지원했다. 경찰청은 관할 경찰서에 긴급 출동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2023년 3월부터 6월까지 28명 대상 총 9억 3,000여만원 피해를 막아냈다. 국정원-경찰 핫라인 대화 내용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국정원: 4월 6일 13시 피해자 20대 여성 김〇〇, 용산구 자택으로 수금책 30대 남성 박△△ 이동 예정
경찰청: 용산서에 긴급 전파, 경찰관 투입 지시
국정원: 30대 수금책, 인상착의는 파란색 상의에 검정 바지, 피해 금액 5,000만원
경찰청: 수금책 검거 완료. 피해 발생 차단

국정원 관계자는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에 대한 추적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국내 단순 수거책 검거보다는 범행을 주도하고 있는 해외 원점을 타격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은주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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