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직접 만든 영상물과 라이브 스트리밍 되는 영상물 특히 증가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유로폴이 온라인에서 공유되고 있는 아동 성적학대물(Child Sexual Abuse Material, CSAM)의 양이 너무 많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새롭게 발표했다.

[이미지 = utoimage]
월요일 발표된 ‘인터넷 조직 범죄 위협 평가(Internet Organized Crime Threat Assessment(IOCTA)’ 보고서에 의하면 온라인 상에서 발견되는 CSAM이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번 코로나 사태로 여러 나라에서 락다운을 실시했을 때 특히 빠르게 늘어났다고 한다.
유럽연합 소속 국가들 역시 락다운 기간 중 CSAM이 등장하는 웹사이트들에 대한 접근 시도를 이전보다 더 많이 막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면서 팬데믹이 가장 극성이던 시기에 이러한 차단 횟수가 기록적이었다고까지 발표했다. 어느 모로 보나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반 강제적으로 늘어났을 때, CSAM이 많이 요구되고 유통됐다는 걸 알 수 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의 CSAM 증가폭이 너무나 커서 현재 유럽연합 내 사법기관들의 보유 자원으로는 모두 조사할 수 없을 지경에까지 왔다는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유로폴은 “CSAM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 현재 유럽연합의 경찰력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시점이 왔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CSAM이 급증한 이유 중 하나는 이런 류의 범죄에 가담하는 자들의 행동 패턴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유로폴은 분석하고 있다. IOCTA 보고서에 의하면 “다크웹 CSAM 커뮤니티들과 실제 아동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자들이 예전에는 비교적 분리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합쳐져 있다”며 “실제 학대자들이 다크웹에 스스로 만든 영상물을 올리고, 다크웹 사용자들도 그러한 영상물을 요구하는 등 직접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학대자들이 커뮤니티에 활발히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커뮤니티 내 규칙이 엄하게 설정 및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특징도 있다. “커뮤니티들마다 규칙이 있고, 이것을 잘 지키지 않으면 퇴출됩니다. 반대로 이 규칙을 잘 지키고 참여도가 높으면 커뮤니티 내 ‘랭킹’이 올라갑니다. 이런 것이 경쟁심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IOCTA 내용 중 일부다.
눈에 띄게 나타나는 또 다른 현상은 ‘자체 제작한 CSAM’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체 제작물은 아이들이 만드는 아동 대상 성적학대물을 말한다. 락다운 기간 중 집에 있으면서 온라인 활동을 늘이다가 이런 쪽으로 빠져드는 경우가 상당하다는 뜻이다.
동 기간에 ‘라이브 스트리밍’ 형태의 CSAM이 급증했다는 것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유로폴은 짚었다. 코로나 때문에 물리적 성적학대의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라이브 스트리밍 쪽으로 몰린 것 같다고 유로폴은 분석하고 있다.
아동 성적학대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국가는 필리핀인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CSAM의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장 많이 발견된 국가는 루마니아였다.
3줄 요약
1. 락다운 때문에 집에 있으면서 아동 성적학대 영상 콘텐츠 급증.
2. 얼마나 늘어났는지 유럽연합의 수사력으로는 대응 불가한 수준.
3. 특히 라이브 스트리밍 형태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났다는 것이 특징.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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