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 우리가 생각했던 것만큼 크고 광대한 영역 아니다

2019-05-0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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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전체 공간의 0.0005%에 불과해...딥웹과 혼동되어 크게 느껴져
다크웹 웹사이트들 가동 시간은 현저히 낮고, 수명도 길지 않아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다크웹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그렇게까지 공포의 대상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인터넷 상의 웹 도메인은 약 2억개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다크웹을 구성하고 있는, 이른 바 어니언(onion) 사이트들은 0.005%만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지 = iclickart]

여기서 잠깐 다크웹의 정의를 짚고 넘어가자면, “특별한 소프트웨어, 설정, 권한을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상의 콘텐츠”다. ‘딥웹(deep web)’이라는 개념과 자주 혼용되기도 하는데, 딥웹의 정의는 ‘검색 엔진을 통해 색인되지 않는 웹의 모든 영역’이다. 다크웹은 주로 토르(Tor) 기술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는데, 토르 네트워크라는 건 추적이 어려운 ‘어니언 도메인’들로 구성되어 있거나, 자기들끼리만 공유되는 링크로 연결되어 있다.

보안 업체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의 다크웹 전문가 가스 그리핀(Garth Griffin)은 “다크웹이라는 말 자체가 살아있어서 자꾸만 변한다”며, “사실 토르 네트워크만 사용하는 법을 익히면 누구나 다크웹에도 접근할 수 있는데, 그러질 않으니 미스터리하고 공포스럽고 접속하면 안 되는 곳이라는 인식만 쌓여 있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레코디드 퓨처는 다크웹의 정책을 보다 명확하게 규정하기 위해서 26만 개의 어니언 페이지들에 크롤링을 시도했다. “원래는 토르 네트워크의 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작업이었습니다. 크롤링을 해본 결과 55,828개의 어니언 도메인들이 등장했는데, 이 중 현재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건 8400개뿐이었습니다.”

그리핀은 “생각보다 정말 적은 수”라며 “그럴 줄 알았다”고 말한다. “토르 네트워크니 다크웹이니 하는 건 실제보다 말로서 회자되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 적은 규모의 토르 네트워크에서 끔찍한 범죄 행위들이 자행되는 건 맞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음지에서의 ‘범죄 공장’이 대규모로 돌아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보다 정확한 다크웹의 정의는 ‘비공개로, 초청에 의해서만 운영되는 어니언 기반 커뮤니티”라고 지적했다.

“물론 애매한 지점에 있는 사이트들도 있습니다. 다크웹으로 봐도 될듯하고 아닌 것도 같은, 그런 곳들 말이죠. 이런 사이트들까지 다크웹으로 인식하면 그 규모가 조금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표면 웹에서 인기가 많은 사이트들은 수백~수천 만의 인바운드 링크를 기록한다. 레코디드 퓨처에 의하면 “토르 네트워크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사이트의 인바운드 링크 수는 3585”라고 한다. 월등한 차이가 존재한다. “범죄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어니언 웹사이트들 8개를 보면 최고의 인바운드 링크 수가 15개이고, 평균 8.7개입니다.”

다크웹으로 규정되는 사이트들 대부분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또한 디자인이 엉망이며, 전혀 조직적이지 않다. 범죄자들끼리도 사기를 치고, 서로를 속이기 일쑤라 사이트가 오래 남아있지도 못하다. 또한 어니언 서버가 사이버 범죄에 당하면, 웹사이트들도 우수수 떨어진다. 예를 들어 토르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던 다니엘즈 호스팅(Daniel┖s Hosting)의 경우, 약 6500개의 어니언 사이트들을 호스팅하다가 2018년 해킹을 당하는 바람에 사실상 다크웹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이 한 순간에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물론 얼마 있다가 전부 복구되기는 했다.

일반 웹사이트들의 황금률이란, 99.999%의 가용성을 뜻한다. 어니언 웹사이트들은 어떨까? 아무리 인기가 많은 암시장이라고 해도 가동 시간이 90%를 넘는 곳이 없다. “한 인기 높은 마켓 사이트는 가동 시간이 65%에 불과합니다. 어제까지 활발하게 운영되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레코디드 퓨처는 “다크웹이 일반적인 인식보다 그리 큰 공간은 아니라는 게 이번 연구로 밝혀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별 것 아니라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과대평가하고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했던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습니다. 더 적극 수사하고 조사해 범죄자들을 체포하는 활동이 이어져야 할 것입니다.”

3줄 요약
1. 주로 토르 네트워크로 구성된 다크웹, 조사해보니 웹 전체의 0.005%에 불과.
2. 딥웹이라는 개념과 혼동되기도 하고 공포심에 제대로 이해해보려 하지 않아 과대평가 되고 있음. 실제는 인식보다 훨씬 작음.
3. 그렇지만 범죄가 덜 심각해지는 것은 아니므로, 더 철저하고 신속한 폐쇄 및 체포 활동 필요.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Copyrighted 2015. UBM-Tech. 117153:0515BC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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