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노출시키고 암호화된 트래픽 가로채...광고가 멀웨어로 변모할 수 있어
[보안뉴스 문가용 기자] 맥OS 기기들을 노리는 새로운 멀웨어가 발견됐다. 보안 업체 멀웨어바이츠(Malwarebytes)의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멀웨어는 암호화된 웹 트래픽에 광고를 주입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미지 = iclickart]
이 멀웨어는 OSX.SearchAwesome이라는 이름으로 탐지되며, 토렌트 파일을 통해 다운로드 되는 크래킹 된 앱의 악성 설치파일의 형태로 퍼지고 있다. 이 설치파일은 디스크 이미지 파일로, ‘정상 파일’처럼 보이기 위한 여러 가지 장식들이 하나도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 파일을 실행하면 여러 가지 요소를 보이지 않게 설치하고, 사용자에게 인증서 신뢰 설정(Certificate Trust Settings)을 변경할 수 있는 권한을 요청한다. spi라는 요소를 통해 네트워크 환경설정 내용을 바꾸기 위해서다.
이렇게 해서 시스템에 실제로 설치되는 건 애드웨어다. 광고가 계속해서 노출되도록 하는 프로그램인 것이다. 하지만 보통의 애드웨어처럼 반강제적으로 계속 광고가 나오는 건 아니다. 사용자가 끌 수 있다. 물론 해당 시스템에 다시 로그인하면 광고가 또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말이다.
추가로 에이전트 하나가 설치되기도 한다. 광고 앱이 삭제되는지 지켜보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OSX.SearchAwesome이 삭제될 경우, 이 멀웨어와 관련된 기타 다른 요소들까지도 삭제한다.
OSX.SearchAwesome이 설치하는 건 이 두 가지만이 아니다. 오픈소스 프로그램인 mitmproxy라는 것도 같이 심는다. mitmproxy는 웹 트래픽을 가로채 검사하고 조작한 후 되돌려 보내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공격자들은 이 프로그램을 남용해 암호화된 트래픽과 암호화되지 않은 트래픽을 모두 노려 중간자 공격을 실시한다.
여기까지 온 OSX.SearchAwesome 공격자들은 인증서 신뢰 설정을 조작할 수도 있고, mitmproxy를 사용해 트래픽을 변경할 수도 있다. 또한 피해 시스템이 mitmproxy 인증서를 신뢰하도록 만들어 둔 상태이기도 하다. 그러니 OSX.SearchAwesome은 HTTPS 트래픽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활용해 OSX.SearchAwesome은 피해자가 방문한 모든 웹 페이지에 자바스크립트를 주입한다. 그리고 이 스크립트는 악성 웹사이트로부터 로딩된다.
멀웨어바이츠는 “이 악성 자바스크립트의 기능은 인증 요청이 네 번 나타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여태까지 분석된 것만 보면 이 애드웨어에는 별다른 공격적인 특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광고가 일시적으로 노출되게 끔만 하거든요. 하지만 외부에서 스크립트가 로딩된다는 점이 찜찜합니다. 공격자가 지금은 광고만 노출시키지만, 이 스크립트를 통해 광고 외에 다른 악성 콘텐츠를 로딩시킬 수도 있다는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멀웨어바이츠의 설명이 이어진다. “주입된 스크립트의 사용처는 무궁무진합니다. 광고 대신 암호화폐 채굴 코드를 심을 수도 있고, 브라우저 데이터나 키로깅 데이터를 캡처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도 있지요. 또한 중간자 공격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걸 활용해 여러 데이터를 훔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잠재적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멀웨어에 자가 모니터링 및 삭제 기능이 있긴 하지만, 자가 삭제 시에도 중간자 공격을 하기 위한 툴은 그대로 남겨둔다는 점도 잠재적인 위험 요소라고 멀웨어바이츠는 덧붙인다. “공격자가 다시 돌아와 다른 기능의 멀웨어를 사용해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3줄 요약
1. 맥OS 환경에 새로운 멀웨어 등장. 현재까지는 광고 노출만을 목적으로 한 애드웨어.
2. 그러나 외부 스크립트 로딩하고 중간자 공격 가능케 하는 도구를 사용함.
3. 따라서 공격자가 광고 콘텐츠 대신 다른 악성 툴을 사용해 공격할 수 있음.
[국제부 문가용 기자(globoan@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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