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초일류기업의 停電, 피할 수 없었나

2007-08-0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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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흥공장의 정전사고가 발생 하루 만에 다시 원상복구됐다.

전 세계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40% 이상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이번 정전사고는
세계 IT업계에 큰 파장을 던졌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를 공급받는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고 경쟁업체인 샌디스크나 마이크론의 주가가 뛴 것만 보더라도 그 파급력은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감산을 우려해 현물 가격도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변전소 설비 고장으로 인한 정전사고가 하루 만에 정상화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삼성전자는 피해 집계 규모를 500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축소하면서 다소 안도해하는 분위기다. 사고가 발생하자 기흥공장으로 내려가 복구를 지휘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황창규 사장은 가슴을 쓸어내렸을 게 뻔하다.

항간에는 초일류기업 삼성이기 때문에 그나마 빠른 시간 내에 복구가 됐을 것이라는 자조 섞인 후일담도 들린다. 그러나 리히터 규모 6.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했다는 최첨단 공장이 변전설비 화재로 인한 정전으로 라인 6개가 한꺼번에 멈췄다는 건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의하면 이번 사고는 기흥공장 내부 변전소의 배전반 퓨즈가 소실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고 원인은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잠시 전력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의 전체적인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변전설비 퓨즈 때문에 온 공장의 전원이 나갔다는 부분은 여전히 의문이 풀리지 않는 대목. 조그마한 웹서버만 하더라도 혹시 있을지 모를 확률 1% 이하의 장애를 방지하기 위해 시스템의 이중화는 물론 시스템 내 각종 부품의 이중화, 여기에 전원공급장치의 이중화, 그리고 정전에 대비한 자체 비상발전설비까지 구비하는 게 일반적인 모습인데 세계를 호령하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정전은 초일류기업의 모습이라고 하기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아직까지 사고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있는 삼성전자는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변전소 설비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전한다. 미국의 9.11 테러 발생 이후 무역센터에 입주해있던 많은 기업들은 모든 시스템과 장비, 데이터들이 유실됐지만 짧게는 몇 일, 길게는 한달 이내에 모두 정상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중화된 재해복구(장애방지)시스템 덕분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정전사태를 거울 삼아 다른 기업들도 재해복구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가질 때다.




[김완선 기자(editor@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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