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월드 원병철] 지난 3월 킨텍스에서 치러진 보안인들의 축제 ‘SECON 2015’에서 당혹스러운 일이 있었다.
SECON의 대표적인 컨퍼런스인 ‘시큐리티월드 컨퍼런스’의 마지막 날 마지막 강연의 발표기업의 이름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당혹스런 감정을 뒤로 하고 컨퍼런스 장으로 올라가보니 단순한 해프닝으로 결론이 났다. 영상감시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잘 알려진 ‘윈포넷’이 ‘인콘’으로 사명을 바꾼 것이었다.
특히, 사명은 물론 제조에서 IoT 관련 사업으로 주요 아이템까지 바꾼 것이 알려지면서 인콘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사명을 바꾸고 회사를 이전하고, 주력 아이템을 새로 구상한 것은 물론 새로운 자회사까지. 지난 5개월간 숨차게 뛰어온 인콘의 김현철 전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내 보안기업 중 대표적인 영상감시분야 제조사로 이름을 날린 윈포넷이 조금씩 SI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몇 년 전부터 들어왔던 기자였지만, 이번 ‘인콘(INCON)’으로의 사명 변경은 충격이었다.
너무나 잘 알려진 이름이었기에 바꾸기가 쉽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다. 하지만 인콘의 사업총괄인 김현철 전무이사의 대답은 이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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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콘 사업총괄 김현철 전무이사 | ||
“많은 분들이 알고계시는 사명을 바꾼 이유는 너무 영상감시분야로 굳어진 이미지 때문입니다. 그동안 인콘이 제조에서 SI와 프로그램 개발로 사업영역을 확장했지만, 아직까지 많은 분들이 제조사로만 알고 계셨기 때문에 이번 IoT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기업명을 만들게 됐습니다.”
솔루션 중심의 사업 운영 변화
지난 3월 27일 주총에서 공식적으로 사명을 변경한 인콘은 그동안 제조 중심에서 솔루션 중심으로 바뀌면서 조금씩 변화를 시작했다.
물론 아직 해외에서는 제조 및 수출중심이다.
해외에서 SI나 솔루션으로 영업하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체 매출에서 아직 수출이 40% 정도를 차지하며, 제조관련 직원이 더 많은 편이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면서 이제 사물인터넷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명도 인터 커넥트의 줄임말인 인콘으로 바꾸고, 사옥역시 다른 기업과의 교류를 위해 구로디지털단지로 이전했습니다.”
사실 인콘은 그동안 알게 모르게 큰 변화를 겪어 왔다.
이제 제조보다는 인프라로 가야하며, 그렇기 때문에 솔루션 개발에 중점을 두었다는 것.
그동안 인콘은 공공분야에 보안 솔루션을 납품하면서 공무원들이 불편해하는 여러 솔루션들을 직접 개발해 제공해왔다.
“세금을 채납한 사람들을 단속하는 솔루션을 만들어 납품한 적도 있습니다. 기존 공무원들이 채납단속을 하는 방식은 길을 다니면서 PDA로 일일이 번호판을 다 촬영해 DB와 비교해 체납번호판이면 단속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의 통합관제센터 번호판 인식 기술과 주차장의 번호판 인식기술을 한데 모아서 인식과 동시에 체납 DB와 비교해 그 정보를 단속원들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했습니다.”
김 전무에 따르면 가장 공이 많이 들어간 것은 영상정보제공 솔루션이다.
보통 통합관제센터에 경찰이 영상정보 제공을 요청하면 보통 USB로 제공하는데, 이때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많이 일어났다. 그래서 영상제공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만들었다.
특히 암호화는 물론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기간과 횟수 등을 제한하는 DRM을 적용해 개인영상이 함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 솔루션은 별도로 특허도 받았습니다. 국정원에서 보안성 검토도 진행 했구요. 특히, 경찰로부터 영상에 대한 피드백도 받아서 데이터화 해 일종의 범죄지도도 만들어 지자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위치추적기술 이용한 안심귀가 서비스 개발
현재 인콘이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IoT다.
특히 기존 인콘이 해왔던 보안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사업, 예를 들면 위치 추적 등은 인콘에서 사업화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전통적인 IoT 관련 사업은 새로운 자회사 ‘따닥’을 만들어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서 차세대 사업으로 IoT를 추진하기로 하면서 내부적으로 사업화 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그중 하나인 비콘은 인콘에서 추진하기로 하고 현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인콘은 9월 1일부터 비콘(Beacon)을 사내에 설치하고 위치추적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다. 비콘은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해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로 안내, 쿠폰 서비스는 물론 사용자의 위치도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비콘을 이용해 어린이나 노약자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위치추적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이라고 김 전무는 설명했다.
이러한 위치추적 기술은 최근 이슈인 안심귀가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사람이 위협을 느낄 때 이를 영상이나 사진을 찍어 경찰에 신고하면 위치까지 파악해 자동으로 주변의 경찰에게 영상을 전송한다거나, 누군가 주택의 담을 넘으면 알람을 울리는 동시에 주변의 CCTV가 현장을 비춰 그 영상을 경찰에게 전송해 바로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지능형 솔루션이라 할 수 있다.
사명변경은 물론 이사에 새로운 아이템까지, 현재 인콘은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기대하고 있는 것도 크다.
그리고 인콘의 이러한 변화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보안산업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글 시큐리티월드 원병철 기자(sw@infothe.com)]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225호 (sw@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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