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배속으로 24시간 365일 전 동영상 꼼꼼히 검수
하루 6000건 이상 올라와... 한ㆍ중 총 42명 모니터링
장애우 모니터일 요원으로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방법
지난 3월 18일 야후 UCC 서비스 코너인 ‘야미’에서 음란동영상이 올라온 사건 이후로 정보통신부는 포털과 UCC 업체들에게 강력한 처벌을 가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처벌규정을 보면 최대 영업정지 또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의 100분의 3을 범칙금으로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음란물 게시자 뿐만 아니라 이를 방치하고 관리하지 않은 포털과 UCC 업체 대표를 법적으로 처벌하겠다고까지 발표했다.
이에 포털들은 모니터링 요원을 강화하고 관련 솔루션 도입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유저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를 올리는 UCC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국내 UCC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는 판도라TV(www.pandora.tv)는 불법 음란물 동영상 차단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가지고 있었다.
황승익 판도라TV 마케팅 이사는 “이번 포털 음란동영상 노출사건은 인재”라며 “포털들이 UCC에 대한 충분한 준비도 없이 서비스를 개시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포털과 같은 경우는 많게는 200명 이상의 상시 모니터링 요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댓글에 많이 치중했던 터라 동영상 부분에는 미처 대응을 못해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판도라TV도 음란물 때문에 지난해 9월경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메인에 실시간 인기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올라오는데 그 곳에 5분짜리 프로노가 올라온 것이다. 그때부터 메인 콘텐츠는 관리자가 수작업으로 배치를 하고 있다고 한다.
황 이사는 “하루에 6000건 이상의 동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국내 32명, 중국 10명 총 42명이 365일 24시간 체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제목 검색과 같은 단순한 모니터링이 아니라 32배속으로 전체 동영상을 하나하나 검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32배속으로 돌리면 5분짜리 영상은 1분이면 다 볼 수 있다고 한다.
<판도라TV 사무실 내에서 국내 32명의 모니터링 요원이 24시간 전체 동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도 10여명이 모니터링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보안뉴스
국내 모니터링 요원들은 주로 주중 낮시간 위주로 모니터링을 하고 중국에 모니터링 요원은 주말과 휴일, 야간 시간대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휴일이나 주말, 야간 모니터링 요원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중국 인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인력중에는 장애우 3명도 포함돼 있어 모니터링 요원과 같은 경우는 장애우 활용도 적극 활용해볼 만하다.
그는 “국내에는 아직 동영상 자체를 검색해서 걸러주는 솔루션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철저하게 직원들이 모니터링을 꼼꼼하게 하고 있다. 그래서 초창기에는 음란물이 하루 100여 건 올라오던 것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부터 하루 10건도 올라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 기업은 성인인증제도를 사용하고 있으며, 업로드하는 유저들은 실명인증과 핸드폰 본인인증을 받고 있다. 이를 통해 익명성이 제거되면서 불법 영상을 올리는 회수가 줄어 들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 300개 이상의 금칙어를 정해 놓고 텍스트 검색도 하고 있다.
UCC 사이트에서 음란물은 전혀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UCC를 이용하는 네티즌들도 음란물이 올라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광고주들도 음란물이 광고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하고 있다. 물론 UCC 사이트운영 회사측에서도 기업 이미지가 실추되기 때문에 엄격하게 차단하고 있다.
황 이사는 “이번을 계기로 정보통신윤리위원회와 핫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밝히고 “정부 차원에서의 캠페인과 학교 인터넷 윤리 교육 강화 등 근본적인 치유책이 더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포털은 그동안 벤처라는 명목하에 너무나 많은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적 영향력 1순위에 포함될 만큼 거대 기업들로 성장했다. 이번을 계기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며 “판도라TV도 성장할 수록 이 점을 꼭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UCC사이트는 판도라TV를 비롯해 다모임, 디오데오, 엠군, 아프리카 등의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다음, 네이버, 야후 등의 포털이 동영상 UCC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판도라TV는 지난해 6월 600만 불, 올해 4월 1000만 불 해외 투자 자금을 유치했다. 그만큼 성장속도와 수익성 및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UCC는 웹2.0 시대를 이끌고 갈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UCC 관계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유저들의 윤리의식이 강화돼야 하고 업체에서는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정부는 네티즌들의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길민권 기자(reporter21@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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