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약되려면 하루 딱 한잔만 마셔야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된다. 약 30ml 정도의 알코올은 혈중 콜레스토롤 성분에 영향을 미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지로한의 발생위험을 낮춘다고 알려져 있다.
적당량의 와인은 당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 암 등에 걸릴 확률을 낮춰주고 심리적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맥주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춰준다고 한다.
그러나 “밤새 달려보는 거야”를 외치는 우리 사회에서는 ‘딱 한잔’을 약속하고 마련한 술자리라 해도 한 잔은 곧 두 잔이 되고, 두 잔은 한 병이 되며, 2차, 3차로 이어지기 때문에 “건강을 위해 술을 마신다”는 말은 어설픈 핑계에 지나지 않게 된다.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연시에는 건강한 음주습관을 들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올해는 일주일 간격으로 성탄절과 새해 연휴가 이어지면서 건강주의보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술자리에서 눈총받지 않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음주방법이 필요하다.
건강한 음주습관 중 가장 중요하고도 쉬운 것은 음주 전 충분하게 식사를 하는 것이다. 공복에 술을 마시면 식후에 술을 마시는 것 보다 혈중알코올 농도가 2배 가량 높아져 간 손상이 크다.
술을 마시는 중에는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물은 몸속의 알코올을 희석시켜주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술을 적게 마시게 한다. 독한 술을 마실 때는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안주는 얼큰한 국물보다 맑고 짜지 않은 국물이 좋다. 얼큰하고 짠 국물은 간을 자극할 뿐 아니라 짠맛 때문에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한다. ‘국민 안주’라 할 수 있는 삼겹살은 지방간과 심장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탄산음료는 알코올로 예민해진 위를 더 자극할 수 있고, 알코올 성분을 몸에 둔 채 수분만 몸 밖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주지 못하므로 피하는게 좋다.
술을 깨겠다고 찬바람을 쐬는 것은 오히려 더 취하게 할 수 있다. 찬 바람을 쐬면 정신이 들고 일시적으로 술이 깨는 것 같지만, 다시 안으로 들어왔을 때 추운날씨로 수축된 혈관이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이완돼 혈액이 몰려들어 더 취하게 된다. 차라리 화장실에 자주 가서 몸속의 알코올을 빼내는 것이 좋다.
간을 손상시키는 음주 양의 한계는 같기 때문에 술에 강하다고 폭음을 하거나 술을 섞어마시는 ‘폭탄주’는 안된다. 성인남성의 경우, 일주일에 3일 이상 마시지 않도록 하고, 한번에 마시는 양은 소주 2병 이상 넘지 않도록 한다.
술자리는 술을 권하는 자리로 만들지 말고 대화를 많이 하는 분위기로 이끌어가야 한다.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를 부르면 호흡을 통해 알코올을 배출하는 효과를 얻기도 한다.
술 마신 다음날 아침은 꼭 챙겨 먹는게 좋다. ‘해장’에 인기있는 콩나물 국과 북어국이 가장 좋다. 콩나물은 뿌리에 있는 아스파라긴산이 알코올을 분해해주며, 북어는 다른 생선보다 지방함량이 적고, 간을 보호해주는 아미노산이 많다. 당과 수분을 보충해주는 꿀물과 알코올 분해를 촉진해주는 감·사과·귤도 숙취 해소에 좋다.
커피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해장술은 중추신경을 마비시켜 속 쓰림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데다가 알코올 중독 위험도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평소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며, 술 마시기 전후에 숙취해소 기능성 음료를 복용하는 것도 좋다.
잦은 술자리로 인한 피부 트러블을 막기 위해서는 술을 마시는 중간 깨끗한 물수건 등으로 피부에 수분을 주도록 한다. 여건이 된다면 세안을 하는 것도 좋다.
술을 마시고 귀찮다고 그냥 자면 음주로 넓어진 모공으로 노폐물이 들어가 뾰루지 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깨끗이 세안을 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피부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피부를 누렇게 만들며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피부노화를 촉진시키며, 주름살을 만들게 되므로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과음하면 필름이 끊기는 이유
술자리에서 아무리 멀쩡해 보여도 그 다음날이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즐겁게 술 마시고 노래방에서 재미있게 놀고 무사히 집에 가도 아침에 일어나면 “어제 혹시 실수한 것은 아닌가” 가슴 졸이며 출근하곤 한다.
소위 말하는 ‘필름이 끊기는 상태’란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기억을 입·출력하는 대뇌의 해마의 기능을 방해한 것이다.
알코올이 체내에 흡수되면 혈액을 타고 간으로 들어가 처리하게 되는데,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양보다 많은 알코올이 몸 안으로 들어오면 알코올은 핏줄을 타고 다른 장기로 파고 든다. 이렇게 되면 알코올은 장기 중 가장 많은 혈액이 공급되는 뇌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쳐 뇌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시스템을 교란시킨다. 이 때가 취한 상태이다. 술을 마시면 몸을 비틀거리고 말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는 것은 알코올이 뇌의 정상적인 기능을 막기 때문이다.
과음 후, 음주당시 기억은 전혀 없지만 집에는 무사히 돌아와 있곤 하는 것은 기존에 입력된 기억이 제대로 출력된 반면, 술 마시는 동안의 기억정보는 뇌 속에 제대로 입력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선애 기자(boan1@boa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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