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선 로또 해킹해 당첨 조작했다는데...한국은 괜찮나?

2015-08-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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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방식으로 철저한 사전 검증·테스트 과정 거쳐
방청객이 직접 참여해 공정성과 신뢰도 높이는 로또 추첨

[보안뉴스 민세아] 지난 7월 23일 본지의 ‘로또 시스템 해킹하여 당첨번호 조작한 범인 유죄 판결’ 기사에 의하면 2010년에 미국의 로또 시스템을 해킹해 당첨번호를 조작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아이오와(Iowa) 주에서 IT 보안회사를 관리하던 에디 팁튼(Eddie Tipton)이 직원 컴퓨터의 로또 시스템을 해킹해 당첨번호를 조작했고, 2010년 12월에 1,430만 달러의 상금을 챙겼다. 당시 기술로는 증거를 입증할 수 없었지만 현재의 기술로 증거를 확보해 에디 팁튼은 결국 유죄 판결이 난 것으로 드러났다.

가장 공정하게 관리되고 보안이 철저해야 할 로또 시스템이 해킹되고 당첨번호까지 조작됐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란 건 당연한 일. 그렇다면 우리나라 로또 시스템은 괜찮은 건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미국처럼 로또 시스템을 해킹해 당첨번호를 조작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 로또 사업을 관리하고 있는 나눔로또 관계자는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 우리나라도 예전 로또 당첨 조작 의혹이 불거져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은 적도 있지만, 아무런 증거나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는 과거보다도 추첨절차와 보안체계 등을 한층 더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나눔로또 6/45의 추첨방송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40분 경 SBS 목동 신사옥 로또 추첨방송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당첨번호가 결정되고 그 결과를 직접 확인하게 된다. 추첨은 나눔로또와 SBS 추첨방송 진행자, 경찰공무원, 방청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추첨방송 전 방청객과 함께 하는 철저한 사전준비 단계
로또 추첨을 할 때 사용되는 동그란 추첨기의 이름은 ‘비너스(Venus)’라고 불린다. 비너스는 프랑스, 영국, 독일, 중국 등 전 세계 30여 개 복권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추첨기다. 현재 우리나라 나눔로또에서 사용하고 있는 추첨기는 총 3대로, 토요일마다 사용되는 추첨용 1대, 예비용 2대다.

추첨일이 되면 추첨기와 볼 세트를 보관장소에서 추첨방송 스튜디오로 이동시킨다. 추첨기는 SBS 추첨방송 스튜디오 옆에 위치한 보관창고에 3중의 잠금장치로 보관되어 있다. 장비는 나눔로또와 SBS 추첨방송 담당자의 승인 및 관리 하에 출고되며, 추첨장비가 배치되면 방청객과 보안을 담당하는 1명의 경찰관이 입장한다.

추첨장비들이 추첨방송 스튜디오로 이동한 후부터 생방송 전 장비들의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때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사전 테스트 장면을 모조리 녹화한다. 이 기록은 5년 동안 보관된다.

45개의 볼이 담긴 볼 세트는 1번부터 5번까지, 다섯 개의 볼 세트와 테스트 볼 세트가 있다. 나눔로또 직원들이 실제 추첨 볼과 똑같은 테스트 볼을 사용해 3대의 모든 추첨기에서 각각 3번씩 추첨해보고 이상여부를 확인한다.

나머지 볼 세트는 방청객이 스튜디오에 입장한 후, 볼 세트 가방에 적힌 봉인번호와 기록된 봉인번호를 비교·확인해 봉인을 해제한다. 가방을 열면 45개의 추첨 볼이 각 가방별로 가지런하게 놓여져 있게 된다.

일반적으로 추첨 볼의 무게와 둘레는 4g, 45mm를 기준으로 하는데, 오차범위가 ±0.4g, ±1mm 이내일 경우 이상이 없다고 판단한다. 방청객 한 사람마다 볼 하나씩, 한 세트마다 총 5개씩 볼을 선택해 무게와 둘레를 측정하는 시간을 가진다. 많은 시간이 지나면서 공의 무게와 부피가 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45개의 번호가 볼 세트 가방 안에 있다는 것도 방청객들에게 확인시켜 준다.

이후 방청객 중 한 사람이 안대를 쓰고 추첨기 안에 놓인 5개의 검은 볼 중 하나를 선택한다. 선택된 검은 볼을 열어서 나오는 숫자의 볼 세트 가방이 그날 로또 추첨에 사용되는 번호들이다.

볼 세트 가방을 고르면 또 다른 방청객이 나와 해당 가방에서 볼 하나를 고른다. 볼에 적인 번호와 추첨기가 인식하는 번호가 같은지 추첨 볼 센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추첨볼 점검, 볼 세트 선정, 추첨기 테스트 등 일련의 과정이 이상 없이 확인된 후 방송 리허설이 시작되며, 선정된 추첨 볼 세트로 모의추첨을 실시한다.

리허설이 끝나면 공정한 추첨결과를 위해 마지막으로 추첨 볼 배열을 방청객과 함께 진행한다. 방청객 중 한 사람이 눈을 가리고 추첨기 안의 공을 임의의 순서대로 꺼내 추첨기 상부의 길쭉한 투입구에 순서대로 넣어 배열한 다음 본 추첨을 준비한다.

▲ SBS 나눔로또 6/45 추첨방송 658회(출처: 나눔로또 홈페이지)

오후 8시 40분경 추첨개시 선언과 함께 실제 추첨방송이 진행된다. 볼의 투입, 혼합 및 추첨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추첨과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볼과 볼 사이의 추첨 간격은 평균 4~5초 정도 소요된다.

당첨결과가 나오면 TV 모니터에 당첨번호 자막이 뜨게되며, 검증과정을 거친 후 ARS 전화, 나눔로또 공식 홈페이지, 실시간 LED 전광판 등에 당첨결과가 고지된다.

나눔로또 추첨 생방송이 끝난 후 오늘의 당첨번호가 몇 번인지 경찰공무원, 추첨방송 진행자, 추첨 책임자들의 사인을 받는다. 모든 방송이 끝나면 볼 세트 가방과 추첨기를 다시 SBS 추첨방송 스튜디오 옆 보관창고에 봉인번호와 함께 봉인하게 된다.

나눔로또 공익마케팅팀 배용호 팀장은 “우리나라 로또 추첨 과정과 이번에 논란이 된 미국의 로또 시스템은 당첨자를 결정하는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 로또 추첨 과정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나눔로또는 추첨시 모든 절차를 투명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세아 기자(boan5@boannews.com)]

<저작권자: 보안뉴스(http://www.boannews.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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