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게임을 하다보면 매크로가 많이 쓰이는데 보통 유저에게 문자를 입력하게 하는 방법이나 귓속말에 답하는 방법을 추천하기도 한다. 매크로를 사용하는 것이 게임보안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때 이러한 매크로를 식별하거나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 것인가?
A. 디아블로3의 거래는 각자 상대에게 주려는 아이템·골드를 등록한 후, 양쪽에서 수락을 누르면 각각 아이템·골드가 건네지는 매우 간단한 형태의 거래 방식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상대가 수락을 누르기 직전에 아이템이나 골드를 재빨리 바꾼 후, 다시 재수락을 하면 상대에겐 바뀐 내용물이 건네지고 자신은 상대방의 물품을 고스란히 받는 사기가 가능하다.
이러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게임에서는 교환하려는 아이템을 등록한 후, 이 목록을 바꿀 수 없게 고정시킨 상태에서만 거래 수락이 가능하게 하거나, 이미 등록된 아이템·골드가 변경될 경우 거래 수락 버튼이 몇 초 가량 비활성되는 형태로 안전장치를 두게 된다.
하지만 현재 디아블로3에서는 이러한 거래 완료 안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으며, 외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상대가 거래 수락을 누르는 타이밍에 맞춰 물품·금액을 바꿔치기하는 등 전문적인 사기 수법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이템이나 금액이 변경되었을 때 거래 완료 버튼을 비활성화하거나, 타 게임처럼 양쪽의 아이템을 고정시킨 상태에서만 거래 완료가 가능한 형태로 수정이 이뤄진다면 어떨까?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갖춰지는 것만으로도 현재 발생하는 0빼기, 아이템 바꿔치기 사기의 대부분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고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현재 게임 내 신고는 광고, 욕설, 현실 위협, 부적절한 배틀 태그나 영웅 이름을 신고하는 것에 그치고 그나마도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사기’나 ‘해킹’ 신고 항목을 추가하고 다수의 유저에게 신고된 배틀 태그의 경우 해당 유저가 방에 참여할 때 경고 메시지를 알리거나 거래에서의 페널티를 적용할 경우 피해를 다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진성 한국산업기술보호협회 관제운영팀 연구원/iqsecurity@kaits.or.kr)
[김지언 기자(boan4@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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