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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테러, 한국도 예외 아니다!

2013-04-1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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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테러 모티브된 보징카 작전, 이미 수년 전 김포공항에서 발생

 
[보안뉴스= 노세용 인천국제공항 미주행 보안 슈퍼바이져] 지난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마라톤대회에서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숨지고,  17명의 중상자를 포함해 모두 183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이번 보스턴 마라톤 테러에는 폭탄과 함께 못과 볼베어링이 담긴 6리터 용량의 압력솥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특히, 폭발 현장에서는 대용량인 압력솥을 넣을 수 있는 크기의 검은색 배낭을 든 수상한 사람이 있었다는 제보와 함께 보스턴 지역방송인 WHDH가 촬영한 화면에 폭발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하얀색 배낭이 포착되면서 해당 동영상을 분석 중이라고 FBI 측은 언론을 통해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현재 국제테러 단체의 소행이라기보다는 자생적 테러에 무게를 두고 있다. CNN은 “알 카에다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급진적 종교단체나 정치조직의 소행일 가능성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압력솥을 이용한 폭탄 제조방법이 알 카에다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폭발장치에 쇠구슬이 장착된 점을 미뤄 알 카에다가 배후일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과연 알카에다 또는 국제적 테러조직의 목표가 될 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인가?’ 라는 물음에 필자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라고 이야기하곤 한다. 이미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테러는 2001년 9.11 테러 이전부터 시도됐기 때문이다.
 

 ▲Operation bojinka(보징카 작전) in 1995 [출처:CNN 화면]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9.11 테러의 모티브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보징카(Bojinka) 작전이 그 예이다. 한국 김포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미주행 항공기의 납치 사실은 많이 알려진 이야기는 아니다.

아랍어로 ‘폭발’이라는 뜻을 가진 이른바 보징카 작전은 알카에다 조직원이 한국에서 계획한 ‘메가 테러’로 만약 성공했더라면 그 피해는 아마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며 항공테러 역사에 빠지지 않는 단골소재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과의 가까운 관계에 있다. 미군기지, 미국대사관 등 한국에서 미국, 또는 미국령(사이판, 괌 등) 여행객수만 하루에 어림잡아 2,000명 이상이 된다. 미국 본토까지는 11~13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연료는 당연히 가득 넣어 가게 된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는 항공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미사일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다. 특히, 공중에 있을 때 납치한다면 얼마든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테러를 일으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1970~1980년대의 테러유형을 보면 항공기 납치는 주로 협상의 목적으로 이용됐으며, 폭발물을 항공기에 두고 본인은 환승 공항에서 내리는 수법이 주를 이루었다. 그러나 1990~2001년 9.11 테러까지의 항공기 납치는 더 이상 협상의 카드가 아닌 자살 테러로 이어지게 되며, 무고한 승객들을 희생시키는 데 아무 거리낌이 없는 형태로 바뀌게 된다.

2000년대 들어서는 프로페셔널 테러리스트가 아닌 아마추어 테러리스트까지 등장하게 되면서 과연 누가 테러리스트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 찾아오기도 한다. 아마추어 테러리스트들은 계획한 테러에 실패하고 현장에서 붙잡혀 세계 여러 공항의 보안등급을 순식간에 올려놓는 역할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지난 칼럼을 통해 ‘알카에다’가 세계 여러 공항을 여행하고, 수도 없는 보안점검을 통과해가며 정보를 수집한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테러리스트들은 생각보다 영리하다. 예전에는 당장 배가 고프니까, 가족들을 위해 자살폭탄 테러에 지원했었다면 지금은 고학력에 영어도 능통한 엘리트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

한 때는 ‘테러지원국’이라는 것이 존재했었다. 주로 무슬림 국가들, 그 중에서도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여권 소지자들은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간 차별을 없애기 위해 ‘테러지원국’ 이라는 단어를 더 이상 쓰지 않는다.

내가 만약 오늘 자살 폭탄테러를 성공시켜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실패는 곧 죽음을 부르기 때문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이 계획을 실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날을 훈련에 쏟아 부었는지 기억해라. 모든 보안 검색대를 의심 없이 통과해야 한다. 만약 발각되면 그 자리에서 자살해 증거를 없애야 한다.

아무리 강심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자살폭탄 테러리스트는 일반적인 승객들과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예를 들어 말을 한마디도 안 한다던지 아니면 보안요원들과의 협조를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뭔가 수상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보안 DNA가 발동한다. 가방을 좀 더 정밀하게 검색한다든가 여러 가지 일상적인 질문을 통해 그의 반응을 살피다 보면 이상한 점이 발견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는 일반적인 여행객이 아니라 승객 2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갈 자살폭탄 테러리스트이기 때문이다.

테러의 수법이 진화함에 따라 공항의 검색기술은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전신 X-Ray 검색기를 비롯해 액체류, 스캐너 휴대형 폭발물 탐지기 등 비약적인 발전을 통해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 미국에서는 전신 X-Ray 검색기가 철수된다고 한다. 철수 내용 뒤에는 인권침해와 美 국토안보부 산하 교통안전청(TSA) 결정이 배경이 됐던 것 같다.

또한, 9.11 테러에 사용됐던 박스커터와 포켓나이프와 같은 위해 물품을 다시 기내로 반입하게 한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아직까지는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이슈이며,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이 자동으로 삭감되는 조치인 ‘시퀘스터’에 따라 여러 가지 조항이 더 변경될 수도 있어 후속조치에 촉각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람은 나쁜 기억을 빨리 지워버리는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는 과거의 이런 케이스들을 통해 충분히 학습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테러리스트들이 원하는 도화지를 내어 주어 그들이 마음대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주니 말이다.


2013년 인천공항 세계공항서비스 평가(ASQ)에서의 8연패 소식이 들려온다. 우리의 보안 DNA도 업그레이드 되어야 할 시점이지 않을까. [글_노 세 용 인천국제공항 미주행 보안 슈퍼바이져(seyy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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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노 세 용

인천공항 미주행 관련 보안 수퍼바이져 - Ground Security Coordinator

항공보안 프로파일러 - Aviation Profiler (미주 및 인도항공)

특수장비 교육관 - ETD and MMTD (폭발물 탐지기) instructor

Co-founder of Syncsecurity(http://www.syncsecurit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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