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업계, 기술력 향상시켜 공항·항만보안 분야 경쟁력 갖추길
국내 보안산업이 발전하면서 95% 이상의 국내시장은 국내 자체 개발 혹은 OEM 방식의 국내 보안 제품으로 충족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의 협소성과 글로벌 마케팅의 어려움으로 국내기업들이 투자대비 상대적으로 이익 환수가 어려운 니치마켓의 경우 미국의 첨단보안 제품이 시장의 요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는 특히, 국제공항 및 항만에서의 검색보안장비 등에서 두드러진다.
인천국제공항 등을 위시한 국제공항의 경우 TSA, ICAO 등의 인증을 거친 미국의 단층촬영 기술을 이용한 폭발물 탐지 시스템(Explosive Detection System)이 도입되어 있다. 또한 문형금속 탐지기, 수하물 검색기, 컨테이너 검색기, 폭발물 탐지기 등의 다수도 미국 제품들이다. 이러한 미국산 탐지기중에는 몸수색 없이 원거리에서 신속하게 은닉 위험물질을 탐색하는 실시간 밀리미터 주파수 이미지 기능을 이용한 감시 시스템도 있다. 이러한 첨단기술은 사생활 침해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인체해부학적인 정보는 차단되면서도 실시간의 액체, 유체 및 폭발물은 물론 금속, 나무, 종이, 플라스틱류의 은닉물체를 출입자가 일반 보행속도로 움직일 때 감지해낼 수 있다. 따라서 밀수, 도난사고, 마약밀매, 폭발물 및 불법무기의 반입·반출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가별로 탐지 시스템 설치수준은 각국의 보안상황에 따라 다른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출국용 탐지기보다는 입국 시에 밀매 혹은 불법 농산물을 가려내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항만의 경우 항공수하물의 탐지 시스템과 거의 유사한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즉 하역물 검사를 위해 컨테이너 스캐너와 다양한 탐지기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항만의 경우 항만시설 자체뿐만 아니라 해안선의 안전 확보를 위한 보다 고도화된 솔루션이 요구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비용 등의 여러 문제로 해안선 안전 확보 수준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점차적으로 첨단화된 보안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미국의 경우 항만보안 분야에서는 첨단 국방기술과의 접목을 통하여 상업적으로 개발된 무인기가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일례로 ROV(Remotely Operated Vehicle)라 불리는 무인기들은 심해내의 다이버들이 위험도가 높아 접근하기 힘든 원인불명 폭발지점으로 급파되어 높은 선명도의 현장 영상을 전송하는 역할을 수행하기도 한다.
현재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주한미국대사관 상무부에서는 첨단기술이 적용된 미국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국내에서 소개하는 등의 업무를 통해 한미 상호간의 무역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면서 특히, 국제공항 및 항만 등 국가기간시설의 첨단보안 시스템의 경우 미국 제품이 선호되는 경향을 접하면서 느꼈던 점은 국내 보안업계에서도 검색장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향상시켜 나감으로써 공항 및 항만보안 분야에서 제품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됐으면 하는 것이다.
<글 : 구영희 미국대사관 상무부 상무담당관, Young.Hee.Koo@mail.doc.gov>
[월간 시큐리티월드 통권 제152호(info@boa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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